“괜히 여왕이 아니네”…목소리 하나로 꽉 채운 ‘거미의 3시간’

파워+감성+소울 충만한 무대에 5천여 관객 ‘전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12-28 10:54:58

(서울=포커스뉴스) 역대 최대 규모의 단독 콘서트였지만, 거미의 목소리 하나면 충분했다.

거미는 27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5천여 관객과 만났다. 이날 거미는 ‘기억상실’, ‘내 생각날거야’, ‘날 그만 잊어요’, ‘아니’, ‘사랑은 없다’까지 5곡을 연달아 부르며 콘서트의 시작을 알렸다.

오프닝으로 2~3곡을 부른 뒤 관객에게 인사를 건네는 게 보편적인 콘서트 순서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선곡은 분명했다. 5곡을 열창한 거미는 “올해 13년이 됐는데 많은 공연을 했지만 단독 공연 중에서는 오늘 이곳이 가장 큰 공연장이다”고 밝히며 “객석을 꽉 채워준 관객을 보니 감격스럽고 설레기도 한다. 그래서 강렬한 입장을 하려 5곡을 연속해 불러봤다. 이제 공연을 끝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며 잠시 숨을 골랐다.

“내일이 없는 것 마냥 오늘 이 몸을 불사르겠다”는 각오를 밝힌 거미는 오직 목소리 하나로 그 약속을 이행했다. 멘트를 최소화한 채 알앤비(R&B), 록, 트로트, 발라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선보이며 관객을 웃기고 울렸다.


‘어떤이의 꿈’, ‘소녀시대’, ‘로미오&줄리엣’ 파워풀한 가창력과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을 열광시켰으며, ‘눈꽃’, ‘미안해요’, ‘양화대교’, ‘추억으로 가는 당신’, ‘몽중인’ 등의 무대에서는 특유의 절제된 감성 보컬로 관객을 눈물짓게 했다. 또 평소 친분이 있던 휘성과 에픽하이가 게스트로 참여해 공연의 열기를 고조시켰다.

공연 후반부 거미가 ‘그분(조정석)’을 언급하자 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조정석의 출연 또는 깜짝 발표를 기대한 것. 그러나 거미는 “그분이 두 가지 예언을 했다”고 말을 전했다. 그는 “하나는 공연이 아주 좋을 거라는 것과 또 하나는 내가 울 거라는 것이었다. 내가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것에 같이 기뻐해주는 팬들을 생각하면 자꾸 울컥한다. 그분에게 절대 안 울 거라고 했는데 위태위태하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2015년 거미는 MBC 음악 예능 ‘복면가왕’에서 10주간 가왕의 자리를 유지하며 최고의 보컬리스트임을 입증했다. 또 ‘쇼미더머니4’, ‘언프리티 랩스타2’의 파이널 무대에 참여, 참가자의 우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슈가맨’, ‘히든싱어’, ‘너의 목소리가 보여’ 등의 음악 예능을 통해 독보적이 가창력과 숨겨진 예능감을 발휘했다.


공연도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지난 12월 초 대구 공연을 시작으로 24, 25일에는 울산 KBS홀에서 스윗소로우, 이정과 합동 공연 ‘겨울, 그리고 콘서트’를 성공리에 마쳤고, 27일 여성 보컬리스트로는 큰 규모의 공연장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연말 단독 콘서트까지 진행했다.

올해 마지막 콘서트인 만큼 거미는 큰 사랑을 받은 2015년을 보내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지난 영상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중간 슬럼프가 있었다고 말씀드린 적 있는데 교만했던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 공연을 통해서 더 많이 느끼고 배우는 것 같다”며 속내를 털어놨다.

이날 거미는 세 시간 가량 진행된 공연 내내 온몸을 전율케 하는 라이브로 큰 감동을 선사했다. 왜 거미의 이름 앞에 ‘알앤비의 여왕’, ‘소울의 여왕’, ‘OST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를 알게 해주는 공연이었다. 지금까지 그가 펼친 단독 공연 중 가장 큰 규모의 콘서트였음에도 거미의 노래 하나면 충분했다. 마지막 곡으로 ‘양화대교’를 부른 후 거미가 무대 뒤로 사라지자, 한 목소리로 외치는 5천여 관객의 “앙코르”가 이를 증명하고 있었다.가수 거미가 27일 오후 6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5천여 관객과 만났다. 가수 거미가 27일 오후 6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5천여 관객과 만났다. 가수 거미가 27일 오후 6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5천여 관객과 만났다. 가수 거미가 27일 오후 6시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를 열고 5천여 관객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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