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 이전 1천800년간 바다 표면은 식고 있었다"
호주·미국 국제연구팀 연구 결과…"빈번한 화산활동으로 지구 식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8 00:00:00
"지구온난화 이전 1천800년간 바다 표면은 식고 있었다"
호주·미국 국제연구팀 연구 결과…"빈번한 화산활동으로 지구 식어"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19세기 인간에 의해 지구 온난화가 시작되기 전까지 지구 해양의 표면층은 1천800년간 점점 식고 있는 중이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헬렌 맥그레거 호주 월런공대의 호주연구위원회(ARC) 미래 선임연구원과 마이클 에번스 미국 메릴랜드대 부교수 등으로 이뤄진 국제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17일자 '네이처 지구과학'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 이전 지구 해양의 표면층은 1천800년간 서서히 식고 있었다.
특히 그중 후반기의 냉각은 규모가 크고 빈번한 화산 분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 분출이 지구를 식히는 작용을 했다는 것이다.
또 가장 온도가 낮았던 때는 '소빙하기'라 불리는 16세기에서 18세기에 걸친 기간이었다. 이때는 육지의 평균 기온이 더 낮았다.
에번스 부교수는 "오늘날 지구는 과거 1천800년간 서서히 식었던 것보다 20배가량 빠른 속도로 더워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인류가 오늘날 기후에 얼마나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대기와 비교할 때 바다는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하고 더 오랜 기간 이를 붙잡아둘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바다는 단기간의 변화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화산 분출 같은 사건이 비교적 짧은 기간에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 온도 변화는 장기화할 수 있다.
맥그레거 미래 선임연구원은 "화산 분출은 대기에 단기적인 영향밖에 못 주지만 우리 연구 결과는 화산 분출이 더 자주 발생하면 장기적으로 바다가 식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이번 연구를 위해 이미 발표된 57개의 해양 표면 온도에 대한 복원자료를 처음으로 조합해 활용했다.
또 냉각 흐름의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태양열의 변화나 지구 궤도의 변화, 화산 활동, 온실가스 등의 다양한 요인들을 조사한 결과 화산 활동만이 유일하게 실제 세계의 온도 변화와 맞아 떨어졌다.
에번스 부교수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많은 열이 바다로 들어가고 있음을 감안할 때 최근 바다 표면의 기온 상승은 미래에 있을 추가적인 기온 상승의 전조일지도 모른다"며 "마찬가지로 바다의 냉각은 최근 몇 세기 동안 있었던 화산 활동의 장기적인 반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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