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엉이 깃털에 소음 억제 '스텔스' 기능 장착

"기계적 소음·진동, 곧바로 열로 치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7 16:22:21

부엉이 깃털에 소음 억제 '스텔스' 기능 장착

"기계적 소음·진동, 곧바로 열로 치환"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부엉이가 먹잇감을 낚을 때 거의 소리를 내지 않는 것은 타고난 스텔스 깃털 덕분에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17일 보도했다.

중국 다롄(大連) 이공대학교 추 진쿠이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부엉이의 날개 깃은 공기 역학적 소음을 흡수하고, 날갯짓을 할 때 생기는 공기 진동을 억제하도록 설계돼 있어 자연스럽게 '스텔스' 기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엉이는 비행하는 동안 깃털이 짜낸 기계적 에너지를 곧바로 열로 치환함으로써 거의 완벽하게 음을 소거한다고 추 교수는 설명했다.

덕분에 부엉이가 날아 다가가는 동안에도 들쥐 같은 먹잇감은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한다.

연구팀은 날갯짓 방식이 거의 같은 칡부엉이(long-eared owl)와 독수리, 비둘기 등 3종의 조류를 레이저와 초고속카메라로 비교해 분석했다.

추 교수는 "부엉이 깃털은 활강 때 공기역학적 소음은 물론 기계적 소음도 억제한다"면서 "갑자기 뛰어올라 굽히고, 뒤트는 날갯짓인 만큼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자 부엉이를 '스텔스' 제왕으로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적 에너지를 만들려고 할 때 생기는 진동을 곧바로 열로 바꿔 안정을 유지하는 이른바 '소거' 과정에 부엉이는 공학적으로도 대단히 뛰어나다"고 분석했다.

추 교수는 이번 연구로 얻은 결과를 예컨대 해안의 풍력 터빈 등 실생활에 적용하면 소음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 교수진 연구에 앞서 몇달 전 케임브리지대 연구진은 부엉이의 깃털이 균등하게 난 덕분에 공기의 표면 압력을 줄여줘 소음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영국토목공학회 저널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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