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회장 2명 시대 해결 '막막'…갈등 증폭
민승기 회장 기자회견 "적극적으로 대외활동 하겠다"
김민선 회장은 민 회장 선언에 큰 의미 안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5 04:58:18
뉴욕한인회장 2명 시대 해결 '막막'…갈등 증폭
민승기 회장 기자회견 "적극적으로 대외활동 하겠다"
김민선 회장은 민 회장 선언에 큰 의미 안둬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뉴욕한인회장 자리를 둘러싼 한인사회의 갈등이 해결될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2명의 회장이 별도 사무실에서 제각각 일하는 상황이 4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돌파구를 찾기는커녕 오히려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33대 회장에 이어 34대 회장에 연임했다고 주장하는 민승기 회장은 14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뉴욕한인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앞으로 공격적으로 회장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지금까지는 한인회장 자격과 관련한 법원의 판결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외부활동도 자제해 왔지만, 앞으로는 뉴욕한인회장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라면서 "코리안 퍼레이드와 뉴욕한인의 밤 등의 행사를 성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민 회장의 이 같은 선언은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사이에 김민선 회장이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면서 입지를 굳혀가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민 회장은 뉴욕총영사관이 김 회장을 거들면서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청와대 등에 제출하기도 했다.
민 회장이 활발한 활동을 선언한 데 따라 앞으로 두 회장이 같은 행사에 참석해서 자리를 다투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예상된다.
민 회장의 입장에 대해 김 회장은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김 회장은 "지금까지도 민승기 씨가 한인회장 활동을 자제하려고 한 게 아니라 초청을 못 받았기 때문에 참석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코리안 퍼레이드 행사도 협력하기로 한 뒤에 협상 테이블을 나가 버렸는데 코리안 퍼레이드를 성실히 하겠다는 게 무슨 말이냐"고 반문했다.
한편, 한인회장 자격을 다투기 위해 낸 소송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김 회장이 민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은 민 회장측 변호사의 자격과 관련한 곁가지 소송으로 이어지면서 본안 소송은 올해 안에 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또 민 회장이 김 회장을 상대로 한인회장 명함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 달라고 낸 소송은 김 회장이 맞소송을 내는 것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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