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째 경찰, 세아이 엄마'…신임경찰관 졸업식
순경 2천918명…8년간 불굴의 도전·보컬트레이너 등 '눈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4 10:00:01
'삼대째 경찰, 세아이 엄마'…신임경찰관 졸업식
순경 2천918명…8년간 불굴의 도전·보컬트레이너 등 '눈길'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할아버지,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삼대째 경찰에 복무하게 된 '경찰 가족'이 탄생했다.
이번에 중앙경찰학교에서 교육을 마치고 순경으로 경찰에 입문한 이홍욱(26) 순경이 그 주인공.
이 순경의 할아버지는 1997년 일선 경찰서 경무계장으로 퇴직했고, 아버지는 울산중부 성안파출소에서 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부친의 영향으로 줄곧 경찰의 꿈을 향해 매진했다고 한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를 전공했고 군 복무도 의무경찰로 마쳤다.
이 순경은 "어렸을 때부터 경찰관인 아버지를 보고 컸고, 아버지가 경찰이 되라고 자주 권하셨다"며 "의경으로 복무하면서 다양한 경찰 업무를 접해본 결과 적성에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경찰 조직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평소 부친으로부터 청렴하고 부지런한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 순경은 "냉철할 때엔 냉철하고 온화할 때에는 온화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은 경찰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순경을 비롯한 '새내기 경찰관' 2천918명은 34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일선 치안현장에 배치된다.
신임 경찰 제283기 졸업식이 14일 오전 10시 충북 충주시 중앙경찰대학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강신명 경찰청장과 졸업생 가족 등 1만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졸업생들은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간 경찰관으로서 갖춰야 할 인성과 전문지식을 배우고 체력도 연마했다.
현장 실습을 통해 법집행 실무를 다루면서 숨은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실습 기간 경제적인 문제로 다투다가 아들을 흉기로 찌른 피의자를 격투 끝에 검거한 구재식(24) 순경, 내연 여성이 헤어져 달라고 요구하자 흉기로 이 여성의 목을 찌르고 도망친 피의자를 공원에서 발견하고 설득 끝에 범행을 자백받은 김윤주(27·여) 순경 등이 각각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졸업생 중에는 이외에도 다양한 경력과 남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저마다의 사연은 달랐지만 '경찰이 되고 싶다'는 목표만은 같았다.
김현(34·여) 순경은 결혼과 육아로 잠시 포기했던 경찰관의 꿈을 뒤늦게 이뤘다. 아이 셋을 키우며 수험 생활을 병행한 끝에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지 10년 만에 순경 계급장을 달게 됐다.
임한빛·한샘(24) 순경은 일란성 쌍둥이로, 같은 초·중·고등학교를 다니고 같은 대학의 같은 과를 졸업하고서 동시에 경찰관 시험에 합격했다. 졸업 후 부임지도 경기지방경찰청 7기동대로 같다.
진아람(30·여) 순경은 서울 중부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동생 진가람(27·여) 순경에 이어 경찰 생활을 시작해 '자매 경찰관'이 됐다.
최희균(32) 순경은 경찰 시험에 8년여간 20여 차례나 응시한 끝에 당당히 합격해인생의 목표인 경찰의 길을 가게 됐다.
대한민국 아카펠라 대회 은상, 제천국제음악영화제 '거리의 악사' 대상 등을 받은 보컬트레이너 겸 음악가인 이서영(33) 순경은 경찰로서 새 삶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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