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의 위대한 어머니, 독립투사가 된 장군의 딸

윤봉길 어머니 김원상 여사·독립운동가 지복영 여사 재조명

이채봉 기자

ldongwon13@hanmail.net | 2015-08-14 06:30:32

[부자동네타임즈 이채봉 기자] 영화 '암살'에서 암살 3인조의 대장은 여성인 안옥윤이었다.

여성의 활동이 제한적이었던 사회적 분위기에도 조국 독립을 위한 열망과 강인한 정신력을 가지고 일제에 대항했던 여성 독립운동가 혹은 독립운동가의 가족이 주목받고 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국광복군 출신 지복영(1919∼2007) 여사의 회고록인 '민들레의 비상'(지복영 지음·이준식 정리)을 출간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복영 여사는 한국광복군 총사령관 지청천 장군의 막내딸이다.

1924년 겨우 다섯 살 때 어머니와 오빠를 따라 아버지가 망명해 있던 만주로 이주한 지복영 여사는 이때부터 1945년 해방되기까지 겪었던 역경과 이를 극복하고 독립투사로 성장한 과정을 회고록에 담았다.

지복영 여사는 19세 되던 1938년 말 일본군을 피해서 간 중국 류저우(柳州)에서 '항적선전'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이듬해에는 한국광복진선 청년공작대에 참가했고, 1940년 한국광복군이 창군되자 자원입대해 잡지 발간, 적정 탐지, 광복군 초모(사람을 모집함), 대적 한국어 방송 등의 군사활동을 벌였다.



직접 독립운동에 투신한 것은 아니지만, 올곧은 정신과 자세로 독립운동가 아들을 키운 위대한 어머니도 있다.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윤주 부회장에 따르면 윤봉길 의사의 어머니인 김원상(1889∼1952) 여사는 당시 농촌 부녀자로는 보기 드물게 한글은 물론 한문도 읽을 수 있는 지식인이었다.

김원상 여사는 장남인 윤봉길 의사에게 직접 3·1운동에 대해 설명했고,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윤봉길 의사는 식민지 교육에 반발해 덕산공립보통학교를 자퇴하고 서당인 오치서숙에서 한학을 공부했다.

윤봉길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上海) 훙커우(虹口) 공원에서 열린 일왕 생일 축하 기념식장에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의거를 일으킨 후 그의 고향집은 일본 경찰에 의해 풍비박산이 난다.

김원상 여사는 그러나 "봉길은 대한남아로서 할 일 했다. 내가 그렇게 키웠으니 차라리 나를 죽여라"라며 오히려 일본 경찰에게 호통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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