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PC의 탄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2 05:00:00
PC의 탄생
(서울=연합뉴스) 1981년 8월12일 미국 IBM이 'IBM PC 5150'이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PC, 즉 개인용 컴퓨터(Personal Computer)라는 말이 사용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이전에도 개인이 사용하는 컴퓨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스티브 잡스(1955∼ 2011)가 이끄는 미국 애플사가 1976년 애플Ⅰ, 1977년 애플Ⅱ를 잇따라 내놓으며 가정용 컴퓨터 시장을 이끌었다. '타도 IBM'을 내건 애플 컴퓨터의 돌풍은 거셌지만 애플은 이 제품을 '마이크로컴퓨터'라고 불렀고, 일부 마니아층이 이용하는데 그쳤기에 대중적으로 PC라는 말이 확산되지는 않았다.
컴퓨터산업의 여명기를 이끌며 1970년대 대형컴퓨터 시장을 독점하는 '거인'으로 성장한 IBM은 가정용 컴퓨터 시장의 성장에 당황했지만 곧 반격을 취했다. PC 5150을 만드는 '프로젝트 체스'에 착수한 것. PC 5150의 CPU는 인텔의 8088(16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 운영체제(OS)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도스(DOS)를 사용했다. 휴대용 타자기 크기였고, 흑백 모니터에 5.25인치 플로피디스크가 있었지만, 하드디스크나 CD롬 드라이브 같은 저장장치는 없었다. 가격은 1천565달러.
IBM PC 5150은 등장하자마자 선풍을 일으켰다. 기능은 컬러 화면에 그래픽 인터페이스를 갖춘 애플의 매킨토시 컴퓨터보다 떨어졌지만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가격보다 더 강력한 무기는 호환성 전략이었다. IBM은 모든 하드웨어 업체가 PC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 회로도와 기본 프로그램 소스코드를 공개했고 컴팩, 델, HP 등이 앞다퉈 PC 생산에 뛰어들며 '컴퓨터=PC'라는 등식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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