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사진기자 피살 관련 '협박' 의혹 주지사 조사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2 02:51:43

△ 지난달말 멕시코 베라크루스 주정부를 비판하는 보도를 하다가 협박을 받고 피신해있던 주간지 기자 루벤 에스피노사가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지난 8일 동료 기자 등이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EPA=연합뉴스DB)

멕시코 사진기자 피살 관련 '협박' 의혹 주지사 조사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동부 베라크루스 주 정부의 치안 부재 실정에 대한 비판적인 보도를 하던 사진기자가 최근 피살된 사건과 관련해 베라크루스 주지사가 조사를 받을 것이라고 현지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수도 멕시코시티의 한 아파트에서 주간지 '프로세소'의 사진기자 루벤 에스피노사가 함께 지내던 4명의 여성과 함께 고문을 당한 뒤 머리에 총을 맞아 숨진 채 발견됐다.

언론인 인권단체와 동료 기자들에 따르면 지난 8년간 베라크루스에서 취재 활동을 해온 에스피노사는 집권 제도혁명당(PRI) 소속인 하비에르 두아르테 베라크루스 주지사를 정면으로 비난하는 보도를 한 뒤 협박을 받고 지난 6월 멕시코시티로 피신해있다가 변을 당했다.

에스피노사와 함께 있다가 피살된 나디아 베라라는 인권 운동을 펼치는 여성은 최근 지역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만약 살해된다면 두아르테 주지사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아르테 주지사가 마약 거래와 폭력을 일삼는 지역의 갱단을 비호한다는 비난을 받아왔고, 이를 문제 삼는 언론인들이 직간접으로 위협을 받아온 의혹이 불거지면서 두아르테 주지사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멕시코시티 사법당국은 이날 베라크루스 주 정부에 수사팀을 보낼 예정이다.

에스피노사는 작년 2월 '무법천지 베라크루스'라는 타이틀의 프로세스 표지에 자신이 찍은 두아르테 주지사의 사진이 실린 뒤부터 협박을 받아왔고 주 정부 공식 행사와 기자회견 등에 접근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동료 기자들이 전했다.

2012년에 프로세스의 다른 여기자가 주 정부의 부패를 파헤치는 보도를 하다가 피살된 적 있다.

한편, 두아르테 주지사는 에스피노사 등이 피살된 사건에 아무런 관여를 하지 않았고,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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