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교사 부족사태…국가경쟁력 약화 우려
'2008년 금융위기'로 대량해고…경기회복 불구 젊은이들 외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1 02:17:56
미국에서 교사 부족사태…국가경쟁력 약화 우려
'2008년 금융위기'로 대량해고…경기회복 불구 젊은이들 외면
(뉴욕=연합뉴스) 이강원 특파원 = 미국에서 학교 선생님이 부족해 교사 과정을 이수 중인 무자격자들이 대거 교실에 투입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교사가 부족한 것은 지난 10여 년간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교사를 대거 해고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아울러 최근 경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젊은이들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직업을 선호하고, 교직을 기피한다는 문제점도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특히 교사가 부족한 분야는 수학과 과학, 특수교육 분야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스페인어와 영어를 구사하는 이중 언어 교사 수요가 높은데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사정 탓에 켄터키 주 루이빌, 테네시 주 내시빌과 오클라호마 주 오클라호마 시티,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등 상당수 도시는 개학을 불과 한 달 남긴 이 시점에도 교사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샬럿은 아직도 200명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교사 부족이 가장 심한 지역은 캘리포니아 주다. 캘리포니아는 1년에 새내기 교사가 1만5천 명 정도 배출된다. 그런데 올해에만 2만1천500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할 판이다. 6천 명 이상이 부족한 것이다.
실리콘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교육대학원 등 교사 양성 과정에 입학한 젊은이들의 수는 55%나 줄었다.
이들 젊은이가 돈을 잘 벌수 있는 정보기술(IT) 분야 등에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 아직 교사 자격증이 없는 준교사들도 대거 교단에 투입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립대 사범대학에 재학 중인 700여 명 가운데 이미 100명은 교과 과정 끝내기도 전에 풀타임 교사로 일하면서 수업을 듣고 있다.
상황이 악화하자 '외국에서 선생님 구하기'에 나선 학교도 있다. 오클라호마 시티 당국자들은 푸에르토리코와 스페인에서 영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구사하는 교사를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른 분야에 비해 보수가 박하고, 지방자치단체 예산에 따라 보수가 들쭉날쭉한 미국 교사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으면 교사 부족 현상이 계속돼 국가 경쟁력을 갉아먹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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