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가 만드는 드라마 '툰드라쇼'…"재밌잖아요"

웹툰작가 기안84·김재한·무적핑크, MBC에브리원서 '드라마 도전'
"새로운 시도, 재미있을 것 같아 도전…편하게 즐겨주세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0 09:49:10

웹툰작가가 만드는 드라마 '툰드라쇼'…"재밌잖아요"

웹툰작가 기안84·김재한·무적핑크, MBC에브리원서 '드라마 도전'

"새로운 시도, 재미있을 것 같아 도전…편하게 즐겨주세요"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웹툰작가들이 드라마를 만든다면?

MBC에브리원이 지난달부터 방송하고 있는 '웹툰히어로-툰드라쇼'(이하 툰드라쇼)는 이런 질문에서 출발한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독특한 소재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무장한 웹툰작가 기안84, 김재한, 무적핑크가 15분 분량의 '청순한 가족'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 '조선왕조실톡'의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에 참여한다.

'팬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은 주연을 맡기도 하고 카메오 형식으로 잠시 얼굴을 드러내기도 한다.

웹툰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펼쳐온 이들이 때로는 고집을 꺾어야 하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기안84와 김재한은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입을 모았다.

휴대전화 메신저를 통해 조선시대 역사를 돌아보는 웹툰 '조선왕조실톡'으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가 무적핑크는 이날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다.

김재한은 "웹툰으로 캐릭터를 만들면 제가 손가락 하나까지도 다 움직여줘야 하는데 드라마 작업에 참여하니 단어만 던져도 배우가 해석을 해서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살려주니 신기하고 재미있더라"고 말했다.

기안84도 "늘 집에서 혼자 만화를 그리다가 사람들도 만나고 함께 작업을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해 시작하게 됐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의논하면서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더라"고 털어놨다.

웹툰 '복학왕' '패션왕'으로 이름을 알린 기안84와, 슈퍼스타의 데뷔기를 그린 '알게 뭐야'로 잘 알려진 김재한은 툰드라쇼에서 각각 '청순한 가족', '내 남자는 육아도우미'의 작가로 참여했다.

스스로 "제작하는데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말한 기안84는 '청순한 가족' 기획단계에서부터 제작진과 의견 차이로 몇번이나 내용을 수정해야 했다.

"원래는 고등학생을 주인공으로 해서 내용을 짰는데, 들고 갔더니 재미가 없대요. 바꾸라고 해서 수정해서 갔는데 또 다시 하라고 그러는거예요. 2번인가 그러고 나서는 안한다고 했는데 딱 한번만 더 해달라고 해서 다시 만들어 간 게 '청순한 가족'이에요. 처음엔 조금 그랬는데 혼자가 아니라 다 같이 하는 거니 그런 과정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웹툰에서는 헬멧을 쓰지 않고 오토바이를 타고 문제가 없지만 드라마에서는 꼭 헬멧을 써야한다.

그림으로는 쉽게 그릴 수 있어도 영상으로 구현하기는 어렵거나 할 수는 있어도 제작비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기안84는 "만화와 드라마는 재미 포인트가 다르다고 생각하며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라고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딸바보'로 화제가 된 김재한은 툰드라쇼에서 20대 초보 엄마가 4명의 남자 육아도우미와 함께 아기를 돌보는 이야기를 그린다. 1화에는 4살배기 딸과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화려한 외모에 해박한 육아지식을 지닌 남자 네명이 나오는데, 첫 등장에서 런웨이를 걷듯 마트를 걷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는데 마트가 그렇게 크질 않아 아쉬웠어요. 만화와 드라마가 갖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한데 어떻게 중간 지점을 찾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아직은 조금은 어설픈 도전이지만 이들은 새로운 콘텐츠의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

기안84는 "첫 시도이다보니 아직은 어색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2번, 3번 이런 콘텐츠가 나오면서 다듬어지다보면 정말 재미있는 새로운 장르가 나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김재한은 "너무 웹툰 같은 걸 기대하지도, 기존의 드라마를 기대하지도 말고 '툰드라'(웹툰+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를 편안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내가 만들면 더 잘 만들텐데' 하는 생각에, 이런 새로운 콘텐츠가 더 많이 나오게 됐으면 좋겠어요. 나이 많으신 분들이 보기에는 이런 게 요즘 트렌드야? 할 수 있고, 젊은 친구들에게는 조금 더 가볍게 다가갈 수 있고요. 그런 새로운 드라마의 출발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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