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연꽃이 부여연꽃보다 한 달 늦게 피는 이유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10 14:59:45


무안연꽃이 부여연꽃보다 한 달 늦게 피는 이유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고운 연꽃과 푸른 연잎의 계절. 불어오는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곱고 청초하다!

때에 맞게 연꽃 축제들이 연달아 펼쳐졌다. 부여 궁남지의 서동연꽃축제가 지난 7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렸고, 김제 하소백련축제도 같은 달 17일 시작해 19일 끝났다.

그렇다면 새로 열리는 올해 연꽃 축제는 더이상 없을까? 아니다. 저 남녘에서 무안 연꽃축제가 곧 순백의 향연을 펼친다. 축제는 13일부터 16일까지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인 30여만㎡의 회산백련지에서 진행될 예정.







여기서 한 가지 궁금해진다. 같은 연꽃 축제인데 한 달이나 차이가 나는 이유가 과연 뭘까? 얼른 생각하면 무안이 남쪽지방이어서 꽃이 피더라도 오히려 더 일찍 필 것 같지 않은가?

연꽃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 종류와 토양 등 생태환경이 달라서라고 말한다. 물론 이중 더 중요한 것은 종류의 차이이나 토양과 같은 요소도 적잖게 작용한다.

무안 백련지의 연은 개화보다 뿌리번식을 중심으로 한다. 반면에 부여 궁남지 등의 연은 상대적으로 뿌리번식보다 개화가 주목적이다.

무안의 연은 뿌리가 많고 굵고 길다. 또 땅속 깊이 뿌리를 박는다. 그러다 보니 꽃에는 좀 등한한 셈. 피는 시기가 한참 늦을 뿐 아니라 크기나 화려함도 덜하다.

이에 비해 부여의 연은 꽃이 많고 크고 화려하다. 그리고 일찍 꽃잎을 연다. 하지만 뿌리번식에는 상대적으로 등한한 편. 뿌리는 상대적으로 가늘고 짧고 약하다.

수심 등 생존 여건과 환경 차이도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무안의 연은 수심이 깊은 저수지에서 나고 자라는, 말 그대로 자연산(1955년 조성)이다. 이에 비해 부여의 연은 낮은 수심에서 생존하며 대개 인공적으로 연밭이 매년 조성된다.

꽃 중심이냐, 뿌리 위주냐. 그 차이는 이처럼 확연히 드러난다. 부여 궁남지의 연밭이 7월에 그 화려한 꽃잎으로 장식하는 도시풍의 아가씨라면, 무안 백련지의 연밭은 8월에 화려미가 다소 덜할지라도 풍족한 속내를 깊숙이 숨겨놓은 시골풍의 처녀랄까?







물론 어느 연이 더 낫고 어느 연이 더 못하다는 차별심은 부질없다. 또 무의미하다. 속성과 환경이 다를 뿐! 꽃만 놓고 보면 상대적으로 부여의 연이 조생종이라면 무안의 그것은 만생종이라고 하겠다. 대기만성형인 셈. 무안 연못에서는 그 깊고 우아한 꽃맛을 편안히 즐길 수 있다.

참고로, 연꽃 중에 가장 먼저 개화하는 것은 주로 4월 초에 심는 수련이다. 개화기는 대개 6월 말부터. 홍련과 백련은 7월 초부터 꽃잎을 열고 6월 초에 심는 열대 수련은 7월 중순께 핀다.

밤에 특히 매혹적 아름다움을 떨치는 빅토리아 연꽃은 8월 중순에 개화한다. 열대 연일수록 대체로 늦게 피는 것. 물론 무안처럼 같은 백련이라도 토양 등 식생의 차이로 8월에 피기도 한다.

시각을 꽃 중심에서 벗어나게 한다면 연중 내내 축제다. 꽃이 곱듯이 푸른 잎도 아름답고, 줄기와 뿌리 또한 단단하고 풍요롭다. 물론 잎과 꽃이 모두 진 겨울의 연못 풍경도 그 나름의 깊은 운치가 있지 않은가. 요는 삶을 총체적으로 보자는 것이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