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리수용 외무상, ARF서 중국측 안만난 듯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7 21:26:01
△ 말레이시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 리수용 외무상, ARF서 중국측 안만난 듯
(서울=연합뉴스) 차지연 기자 =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 차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기간에 중국 측과는 만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7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연단상회의(ARF)에 참가한 리수용 외무상은 5일과 6일 러시아, 미얀마, 몽골, 인도네시아의 외무상들과 라오스 부수상 겸 외무상을 각각 만나 담화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또 "리수용 외무상이 파키스탄 수상 국가 안전 및 외교사업 고문, 인디아 외무성 국무상을 각각 만났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통신은 중국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리 외무상이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측과 접촉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리 외무상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나 일본인 납치자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통신이 이를 보도하지 않은 것으로 미뤄, 중국측과 접촉했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어 보인다.
그동안 중국과 냉각관계를 이어오던 북한이 최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측이 이번 아세안 관련 회의 기간에 접촉을 갖고 본격적인 관계 회복의 계기를 열어갈지에 관심이 쏠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달 전국노병대회 연설에서 6·25 전쟁에 참전한 중국인민지원군에 대해 경의를 나타낸 뒤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에도 화환을 보냈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리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접촉 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결국 북한 매체의 보도도 없었던 점으로 미뤄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따라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북한과 6자회담 참가국 간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북중 관계가 완전히 회복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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