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이길 음악 열정…인천서 펜타포트 막 올랐다
7일 개막…10주년 맞아 국내외 80여 팀 참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7 16:15:42
폭염 이길 음악 열정…인천서 펜타포트 막 올랐다
7일 개막…10주년 맞아 국내외 80여 팀 참가
(인천=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국내 록 페스티벌의 원조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이 35도에 육박하는 불볕더위 속에 7일 막을 열었다.
이날부터 3일간 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리는 펜타포트는 올해로 10주년을 맞는다. 펜타포트는 국내에 록 페스티벌을 처음 정착시킨 페스티벌로, 영국 잡지 타임아웃(Timeout)이 뽑은 '세계 50대 뮤직 페스티벌' 중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에는 스콜피언스, 서태지 밴드, 프로디지, 스틸하트 등 국내외 유명 뮤지션 80여 팀이 참여한다. 펜타포트를 주최하는 예스컴 측은 아시아 최대 상설 무대와 강렬한 출연진,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 10주년 맞은 원조 록페…50만명 거쳐가
'펜타포트(Penta-Port)'는 공항, 항만, 정보를 의미하는 '트라이포트(Tri-Port)'에 비즈니스와 레저를 추가한 인천시의 도시전략을 의미한다.
펜타포트는 1999년 열린 '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이하 트라이포트)에 뿌리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린 록 페스티벌이었던 트라이포트는 프로디지와 레이지 어게인스트 더 머신 등 유명 해외 뮤지션들이 참여했지만 태풍과 집중호우로 공연이 중단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이에 주최측인 예스컴은 7년간의 준비를 거쳐 2006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새롭게 시작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펜타포트는 국내외 뮤지션 1천여 팀이 참여했으며 관람객 50만명이 다녀갔다.
펜타포트가 이름을 알리자 전국에서 이를 본뜬 록 페스티벌이 우후죽순 생겨났지만 펜타포트는 10년 동안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현재 펜타포트와 '안산M밸리 록페스티벌'이 국내 양대 록 페스티벌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예스컴 측은 "'펜타포트'라는 단어가 '록 페스티벌'이라는 말로 인식될 만큼 브랜드 가치가 커졌다"며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이나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과 경쟁할 수 있는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더위 물리칠 라인업…스콜피온스·서태지 등 무대 서
올해 10주년을 맞은 펜타포트는 전설적인 뮤지션을 헤드라이너(간판급 출연진)로 내세운다는 계획 아래 스콜피언스, 서태지, 그리고 프로디지를 섭외했다.
'살아 있는 록의 신화'로 불리는 독일 출신 밴드 스콜피언스는 개막날인 7일 밤 메인 무대인 펜타포트 스테이지에 오른다.
스콜피언스는 1970~8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그룹으로, 전세계 1억장 이상의 음반 판매고를 기록한 록 밴드다. 50주년을 맞은 스콜피언스는 올해 초 5년 만에 새 정규앨범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를 발매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07년 이후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스콜피언스는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명곡들을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에는 우리의 오랜 팬들이 많아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밝혔다.
스콜피언스는 이날 무대에서 밴드 초기 시절인 70년대를 구현하며 히트곡 '홀리데이'(Holiday), '스틸 러빙 유'(Still loving you),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문화 아이콘' 서태지도 헤드라이너로 펜타포트 둘째 날인 8일 무대를 밝힌다. 서태지가 자신이 주최하는 페스티벌 외에 국내 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태지는 이날 무대에서 래퍼 타이거JK, 윤미래와 컬래버레이션(협업) 공연을 꾸민다.
1999년 트라이포트에서 폭우로 공연이 무산됐던 영국의 일렉트로닉 록 밴드 프로디지가 올해 펜타포트에서 회심의 무대를 꾸민다. 프로디지는 마지막 날인 9일 헤드라이너다.
프로디지는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1999년 한국 공연이 취소돼 실망했던 것을 기억한다"며 "활활 타올라 관객들을 미치게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 밖에도 김창완밴드, YB(윤도현밴드), 잠비나이, 크래쉬, 아시안체어샷 등 국내 인기·실력파 밴드들도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해 10월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의 추모 무대도 마련돼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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