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클럽 '65번 보관함'만 털다 피해자 몰카에 딱걸린 도둑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7 12:00:03


헬스클럽 '65번 보관함'만 털다 피해자 몰카에 딱걸린 도둑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헬스클럽에서 물품보관함 열쇠를 복사해놓고 그 보관함만 털어 현금을 훔치던 도둑이 붙잡혔다.

이 도둑은 두 번 연속 물건을 털린 회원이 보관함 내부에 설치한 '몰래카메라'에 덜미가 잡혔다.

7일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사업가 윤모(51)씨는 중랑구 상봉동의 한 헬스클럽에 6개월째 다닌 열성 회원이었다.

지난 6월 29일 윤씨는 여느 때처럼 65번 보관함 열쇠를 받아 짐을 넣었다.

65번 함은 샤워장과 가깝고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돼 인기가 좋아 회전율이 높았고 윤씨도 65번을 애용했다.

그러나 두 시간가량 운동을 한 뒤 라커룸에 돌아온 윤씨는 지갑에 있던 현금 60만원을 도둑맞은 사실을 알게 됐다.

헬스클럽 측에 그 사실을 알렸지만, 라커룸 내부엔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인을 찾을 수 없었다.

윤씨는 분통이 터졌지만, 도둑을 잡을 방법도 없어 애써 잊고 넘어가려 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윤씨는 또다시 보관함에 있던 지갑 속 10만원을 도둑맞았다. 이번에도 65번 보관함이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윤씨는 도둑을 잡고야 말겠다고 결심하고 전자용품점에서 20만원을 주고 손바닥만 한 소형 카메라를 샀다. 범인은 65번 보관함만 노린다는 확신이 있었다.

지난달 21일 윤씨는 다시 65번 보관함에 짐을 넣으면서 카메라를 함 속에 설치했다. 지갑에 든 5만원은 '미끼'였다.

운동을 하는 둥 마는 둥 서너 시간을 보낸 윤씨는 보관함을 열어 지갑을 확인하고 쾌재를 불렀다. 5만원이 사라져 있었다.

집으로 돌아와 확인한 영상에는 40대 남성의 얼굴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경찰이 윤씨의 영상과 헬스클럽 회원 명부를 대조해 사흘 뒤 잡아낸 범인은 또 다른 회원 김모(45)씨였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태권도 사범 출신인데 생활비가 부족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그도 2013년부터 이 헬스클럽에 다닌 회원으로 헬스클럽 열쇠 관리가 허술한 점을 알게 돼 6월 초 65번 사물함 키를 복사해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총 다섯 차례 65번 사물함을 털어 83만원을 훔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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