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정 간부에 대학강의 지시…"사상통제 강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7 11:23:03


중국, 당정 간부에 대학강의 지시…"사상통제 강화"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당정 간부들에게 대학에서 정치 강의를 하도록 지시하자 사상 통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정치교육 개선을 위해 성급(省級) 간부들에게 한 학기에 한 개의 대학 강의를 하도록 지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관영 신화통신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와 중앙조직부, 국무원 교육부는 간부들에게 강의를 통해 정치 경력을 개발한 경험을 전달하고 당과 정부에 대한 학생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정부 관리에 대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도록 당부했다고 전했다.

간부들은 2주 전에 강의 노트를 성 선전국에 제출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에 대해, 중국 교육부 대변인을 지내고 현재 교육부 직속 어문출판사의 사장을 맡고 있는 왕쉬밍(王旭明)은 "적절한 강의는 질의와 의문 해결, 토론 독려"라며 "그들(간부들)이 지식을 전달하고 가르치고 의혹을 풀기 위해 그렇게 할 수 있겠냐"며 간부들이 제대로 강의를 진행할지에 의문을 표했다.

중국교육과학연구소 추자오후이(儲朝暉) 연구원도 "학생들은 그들이 강단에 설 자격이 없으며 자신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했다.

광저우(廣州)대에서 음악교육을 전공하는 2학년 학생은 "현 정치 교육은 학생들에게 정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교환할 공간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다"며 "학생들의 관심을 끌려면 다른 정당과 관점, 주제를 다뤄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월 대학에 마르크스주의와 중국 사회주의 교육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3월 대학에서 사용되는 각종 수입 교재에 대한 검열에 착수하는 등 대학에 대한 사상통제에 나서고 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지난 1월 23일 제20차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 '21세기 중국의 마르크스주의' 발전을 강조하며 앞으로 사회에 대한 이상·신념 교육, 사상·도덕 건설, 이데올로기 공작을 늦추지 말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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