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미쓰비시 중공업 '좌초'...여객선 사업 손실 눈덩이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6 11:35:03

일 미쓰비시 중공업 '좌초'...여객선 사업 손실 눈덩이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한국 조선업계가 해양 플랜트 사업에서 엄청난 손실을 떠안은 것처럼 일본의 대표적 조선업체인 미쓰비시 중공업도 여객선 사업에 발목을 잡혀 허우적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 중공업은 9월로 예정됐던 대형 여객선의 인도를 연기한다고 5일 발표했다. 인도시기를 지난 3월에서 9월로 연기한다는 1차 발표에 뒤이은 것이다. 향후 인도 시기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여객선 인도 지연으로 이미 수주액을 초과하는 1천300억엔(1조2천211억원)의 특별손실을 계상하고 있고 추가 손실이 발생할 우려도 크다.

미쓰비시 중공업을 곤경에 빠뜨린 것은 세계 최대의 크루즈 선사인 미국 카니발이 2011년에 발주한 3천300인승 여객선 2척이으로 수주액은 1천억엔이며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중이다. 1호 여객선의 인도가 지연되고 있어 2호선의 건조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해 10월 설계 변경을 위해 인도시기를 올해 3월에서 9월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5월에는 부사장이 "설계상의 과제는 대체로 해결했다. 고객으로부터도 좋은 평가 결과를 받았다"고 말해 납기를 맞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카니발 산하의 아이다 크루즈사는 1호선을 이용할 승객 접수를 시작한 상태이며 5월 이후에는 설계 변경과 장비 추가를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미쓰비시 중공업이 여객선에 중요한 쾌적성 등에서 아이다측의 요구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여객선 건조는 약 10년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수주 당시에는 "일본에서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는 우리뿐"이라고 말할 만큼 의욕이 넘쳐있었다. 하지만 설계 변경 등으로 비용이 증가해 3회에 걸친 특별손실은 1천300억엔 수준에 이른다.

1차 인도가 연기되면서 4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투입했기 때문에 인건비를 포함한 비용도 더욱 부풀어날 전망이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인도 지연에 따른 위약금 등은 현재 협의중에 있다고 밝혔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조선사업에서 주력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선을 포함한 상선이다. 상선 부문은 고비용 구조가 문제여서 회사측은 10월에 이를 2개로 분사하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여객선 사업은 이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SMBC증권의 오우치 다카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비싼 수업료를 지불했다. 철수도 시야에 넣어야 할 것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