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삼성, 中 토종업체 저가공세에 가격인하 맞불
'中 실적악화' 현대차 "연비·성능 개선한 모델로 9월 총공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6 11:09:30
현대차·삼성, 中 토종업체 저가공세에 가격인하 맞불
'中 실적악화' 현대차 "연비·성능 개선한 모델로 9월 총공세"
(서울=연합뉴스) 옥철 고웅석 기자 = 한국의 대표 기업인 현대차[005380]와 삼성전자[005930]가 중국 토종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맞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스마트폰 가격을 전격 인하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중국 현지 공장 출고 실적은 지난달 5만4천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넘게 떨어졌다. 1분기까지만해도 100%였던 공장가동률은 2분기 들어 80%대로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판매실적도 기아차[000270]의 경우 전달에 비해 20%, 현대차는 10% 각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실적 악화는 중국의 토종 업체들이 최근들어 판매가를 대폭 낮춰 현대차 등 해외 브랜드에 비해 30∼40% 싼값에 차량을 내놓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토종 업체들의 차량 품질도 부쩍 향상되고 있어서 현대차를 비롯한 글로벌 브랜드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GM, 닛산, 포드는 7월에 전월 대비 약 30%, 폭스바겐은 약 25%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 등 외국 브랜드들은 이미 상반기에 가격 할인경쟁에 합류했다. 특히 GM은 자사의 11개 차종 가격을 1만(약 188만원)∼5만4천위안(1천18만원)씩 대폭 내렸다.
이에 현대차도 이달 들어 SUV인 싼타페와 투싼(현지명 ix35) 등 2개 주력 모델의 가격을 10% 인하했다. 할인된 가격은 싼타페가 3만위안(약 565만원), 투싼이 2만위안(약 367만원)이다.
현대차는 중장기적으로는 출혈 경쟁보다는 시장 트랜드에 맞춰 연비와 성능이 개선된 터보 모델 등을 투입하는 전략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가 출시되는 9∼10월에 판매가 집중될 수 있도록 비수기인 6∼8월에는 공장 출고 물량 조절 및 딜러 보조금 지원을 통해 딜러들의 재고를 사전 조정하는 등 다지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9월부터 총공세로 돌아서는 만큼 중국 판매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최근 중국시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S6엣지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지난 4월 초 현지 시장 출시 이후 4개월 만이다.
중국 시장에서 갤럭시S6 시리즈 모델 가격은 800위안(약 15만원) 내려갔다,
갤럭시S6 32GB(기가바이트) 모델은 4천488위안(약 84만원), 갤럭시S6엣지 32GB 모델은 5천288위안(약 99만원)으로 조정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전체 글로벌 시장에서 갤럭시S6 모델의 경우 출시 이후 일정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가격 인하가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 9%에 그쳐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점유율 만회를 위해 가격 인하 정책을 내놓았다는 견해도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2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18%, 화웨이가 16%의 점유율로 1,2위를 달렸다.
삼성전자는 유럽시장에서도 갤럭시S6 시리즈 가격을 100유로(약 13만원) 인하했고 미국에서도 티모바일이 출시하는 갤럭시S6 시리즈 가격이 인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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