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 부인보다 예술가"…구보타 시게코 추모행사

백남준아트센터서 개최·분향소 운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7:24:42

△ 백남준아트센터서 구보타 시게코 추모행사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5일 오후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 여사의 추모행사가 열리고 있다.

"백남준 부인보다 예술가"…구보타 시게코 추모행사

백남준아트센터서 개최·분향소 운영



(용인=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구보타 여사 예술의 가치가 미술사적으로 재정립, 재평가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노력하겠습니다."

5일 오후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부인 구보타 시게코(久保田成子) 여사의 추모행사가 열린 경기도 용인 백남준아트센터.

서진석 아트센터 관장은 추모사에서 "구보타 여사는 백남준의 아내이자 조력자, 그리고 예술가로서의 삶을 살았는데 우리나라에서 덜 알려진 구보타 여사의 예술가로서의 삶을 알리는게 아트센터의 숙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구보타 여사의 지인들도 백남준의 부인보다 한 명의 예술가이던 구보타 여사를 떠올렸다.

약력 소개를 맡은 남정호 중앙일보 논설위원은 "많은 사람들이 백남준의 부인으로만 여사를 알고 있는데 백남준이 여사에게서 많은 예술적 영감을 받았다"며 "여사의 예술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백남준을 기리는 사람들' 이경희 공동대표는 "구보타는 여성으로서, 예술가로서 더없이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회상했다.

박래경 한국큐레이터협회 명예회장도 "여사는 예술가로서 백남준의 동반자"라며 "여사의 진면목이 늦게나마 알려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추모행사는 백남준과 구보타 여사의 지인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욕에 있던 백남준 스튜디오의 공간을 재현하고 물건과 문서를 그대로 옮겨온 전시 공간 메모라빌리아에서 약력 소개, 추모영상 상영, 추모사,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추모영상으로는 구보타 여사가 미국영화연구소상을 받았던 1995년 시상식 영상 편집본과 여사가 1999년 백남준을 피사체로 제작한 비디오 작품 '전자 기억'(Electromagnetic Memory) 편집본이 상영됐다.

아트센터 측은 인근 한국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구보타 여사를 추모하는 전시와 무용가 홍신자의 추모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추모행사를 마무리했다. 다만, 이날부터 9일까지 메모라빌리아에 분향소를 설치, 추모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랜 투병생활을 한 구보타 여사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베스 이스라엘 병원에서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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