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언론인 18명 '테러 선전' 혐의로 징역형 위기
검찰 청사 인질극 사진 보도한 일간지 기소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6:54:58
터키 언론인 18명 '테러 선전' 혐의로 징역형 위기
검찰 청사 인질극 사진 보도한 일간지 기소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사상 초유의 검찰청사 인질극 당시 사진을 보도한 일간지들의 편집국장 등 언론인 18명이 징역형 위기에 놓였다고 터키 도안통신 등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탄불 검찰청은 지난 3월 극좌 성향의 테러조직 '혁명민족해방전선'(DHKP-C) 조직원 2명이 이스탄불 검찰청의 검사 집무실에서 인질극을 벌이며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한 사진을 보도한 언론사들에 테러 조직을 선전한 혐의로 기소했다.
법원이 이 혐의를 인정하면 언론인들에 최고 징역 7년6개월형이 선고될 수 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 언론인들이 테러 조직을 강하고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처럼 묘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기소된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잔 듄다르 편집국장은 "테러 조직을 정당화한 게 아니라 테러리즘의 어둡고 추한 모습을 묘사하려 했다"고 반박했으며 다른 일간지들도 무죄를 주장했다.
DHKP-C 조직원들은 메흐메트 셀림 키라즈 검사 집무실에 들어가 그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이 조직의 깃발을 걸어 놓은 장면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에 공개했으며 이에 당국은 언론사에 이 사진의 보도를 금지했다.
인질범들은 8시간 대치 끝에 진압작전을 벌인 경찰에 사살됐으며 키라즈 검사도 다수의 총상을 입고 숨졌다.
당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진을 보도한 언론사들에 "테러리스트의 협력자들"이라고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 사건으로 피소된 줌후리예트의 듄다르 편집국장을 지난 6월에도 "무거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협박한 바 있다.
줌후리예트는 지난 5월 29일 자에서 터키 정보당국이 지난해 1월 화물차에 무기를 숨겨 시리아로 가려다 발각된 사건 당시 촬영된 사진과 영상들을 폭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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