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골치' 인도, 휴대전화에 '비상단추' 설치 추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5:58:22


'성범죄 골치' 인도, 휴대전화에 '비상단추' 설치 추진

시민이 성범죄자 신상정보 열람할 수 있게 공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만연한 성범죄에 골치를 앓는 인도 정부가 성범죄 예방을 위해 휴대전화에 '비상 단추'(패닉 버튼)를 달고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인도 여성·아동개발부는 인도에서 판매되는 휴대전화에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지정번호로 바로 연락할 수 있는 비상 단추를 설치해달라고 제조사들에 요청했다고 일간 이코노믹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이 단추는 사용자가 누르기만 하면, 미리 지정한 번호로 비상상황임을 알리는 문자와 위치정보 등을 전송하도록 설계된다.

마네카 간디 여성·아동개발부 장관은 최근 정보통신부와 주요 휴대전화 제조사 관계자 등과 이와 관련한 회의를 했다"며 "제조사들도 비상 단추를 설치하는 것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삼성전자 인도법인 관계자는 "우리가 판매하는 대부분 제품은 이미 전원버튼을 연거푸 누르면 지정한 번호로 위급상황임을 알리는 문자와 위치정보가 전송된다"며 "인도 정부의 요청을 따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인도 시장 점유율 5위권의 스마트폰 제조사 라바의 하리 옴 라이 공동설립자는 "이 건은 제조 단계의 일이기에 아직 확실한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다"면서도 "비상단추를 설치하는 게 바람직하다면 그렇게 하는데 어려움은 없다"고 이코노믹타임스에 말했다.

이와 함께 인도 내무부는 미국의 성범죄자 정보공개 사이트를 참고해 2017년까지 범죄자 추적 포털(CCTNS)에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등록, 시민이 열람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이트에는 성범죄자의 이름과 사진, 주소, 범행 내용 등이 등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2012년 12월 한 여대생이 뉴델리 시내버스에서 집단 성폭행당해 숨진 사건이 전국적으로 주목받은 이후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인도 국가범죄기록국(NCRB)에 따르면 인도 전역에서 2013년 한해에만 3만 3천700건의 강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문가들은 수치심 등을 이유로 피해자가 신고하지 않은 사건이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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