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공동체 중심 표방 '동네미술관'으로 놀러오세요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 개관…어린이와 가족 대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4:56:15
△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서울 성동구 금호동 도로변에 있는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
지역공동체 중심 표방 '동네미술관'으로 놀러오세요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 개관…어린이와 가족 대상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어린이들이 미술을 즐기고, 지역공동체와 함께하는 공간을 표방하는 '동네미술관'이 서울 성동구에 처음으로 문을 연다.
서울 역삼동에서 2007년 개관한 헬로우뮤지움은 금호사거리 인근 건물에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헬로우뮤지움 동네미술관 금호동'을 개관한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위해 10여 년간 비었던 기존 개인의원 건물을 뜯어고쳐 지하, 지상 2층, 옥상 등 380㎡(115평)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었다.
동네미술관은 더 많은 어린이와 가족을 만나 헬로우뮤지움이 그간 개발한 예술 콘텐츠를 여러 지역에 확산하고자 새롭게 개발한 모델이라고 한다.
유아와 가족 수는 많지만, 문화예술공간 확충이 필요하고 교육비 지출이 낮은 곳을 선정 기준으로 삼았다.
건물 임대보증금과 운영비 일부는 벤처자선(Venture Philanthropy) 회사인 'C프로그램'이 지원한다.
C프로그램은 우리나라 벤처 1세대 기업인들이 기금을 조성해 벤처자선 사업을 하고자 설립한 곳이다.
헬로우뮤지움은 먼저 금호동이라는 지역에 주목했다고 설명한다.
뮤지움은 "서울의 마지막 산동네라고 불렸지만 지역 곳곳에서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금남시장과 골목길, 오래된 주택과 아파트가 어우러진 역동적 장소"로서 "안타깝게도 좁은 골목길과 그 사이에 있던 공터처럼 아이들이 스스로 모이고 놀이를 만들어내는 장소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헬로우뮤지움은 "성동구에는 등록된 미술관은 없다"며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방문할 수 있는 미술관이 생기면 관람 기회가 늘고 지역사회 공동체와 함께하는 장소가 만들어져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뮤지움은 "개관을 위해 워크숍을 함께 한 지역 어린이들이 미술관은 부자들만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모두의 공간이자 우리들의 놀이터라고 대답하더라"며 "미술관 이름을 지을 때도 정작 본인들은 '어린이'를 빼는 게 좋다는 의견이 있어 이를 받아들였다"고 소개했다.
동네미술관은 놀이를 키워드로 8일부터 개관전 '놀이시작'을 시작한다.
강영민 작가의 '조는 하트'(Sleeping Heart)는 감정을 이입, 공감함으로써 타인을 이해하는 계기로 삼고 홍장오가 다양한 오브제로 만든 UFO(미확인 비행물체)는 상상력을 길러준다.
홍순명이 금호동 재개발지역에서 주워온 물건들로 작업한 '사소한 기념비'는 개인의 기억과 이야기를 끄집어낼 수 있고 오유경이 종이로 만든 새로운 구조물은 놀이로 연결지을 수 있다.
동네미술관은 성동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를 발굴하고 창작하고자 연 1회 전시회에 초대하기로 했다.
일반인이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다.
개별 일반 관람시 5천원, 90분간 체험관람을 하면 2만원을 내야 한다.
김이삭 관장은 "조손가정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매주 수요일 손자 손녀와 함께 오는 성동구 주민에게 무료 관람을 실시하고 성동구와 협력해 연간 1천200여명을 초대하려 한다"며 "가능한 범위에서 초대나 할인정책을 펼치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C프로그램으로부터 4년간 지원을 받지만 재방문율, 추가 개관 등 성과 분석 결과에 따라 동네미술관의 운명도 달라질 것"이라며 "일단 내년 하반기에 2호점을 개관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개관전은 9월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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