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중국에 또 러브콜…만경대에 中지도자상 등 전시(종합)
"북중, 김정은 비준 거쳐 5천㎡ 밀랍상전시관 공동 건립"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1:56:05
△ 北 국제친선전람관에 전시된 김정일 밀랍상. 북한과 중국이 공동으로 제작했다.(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DB)
北, 중국에 또 러브콜…만경대에 中지도자상 등 전시(종합)
"북중, 김정은 비준 거쳐 5천㎡ 밀랍상전시관 공동 건립"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북한과 중국이 김일성 주석의 생가가 있는 만경대 지역에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의 인물상 등이 포함된 밀랍상 전시관을 공동 건립한다.
이번 밀랍상 전시관 공동 건립 소식은 장기간 냉각관계를 유지해온 양측이 적극적으로 '혈맹' 복원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배경이 주목된다.
5일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장모레이(章默雷) 중국 위인납상관(偉人蠟像館·밀랍인형관) 관장은 중국 위인납상관과 북한의 만수대예술창작사가 공동으로 평양 만경대에 '밀랍인물상 전시관'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관장은 양측 기관이 이미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전시관 건축과 전시물 설계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국가문물국의 비준을 거쳐 1993년 출범한 중국 위인납상관은 북한당국의 의뢰를 받아 김일성 주석,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북한 지도자들의 밀랍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해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초 예술인에게 주는 국가 최고 영예인 '인민예술가' 칭호를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장 관장에게 수여하기도 했다.
평양의 중심가에서 서남쪽으로 약 12㎞ 지점에 있는 만경대는 북한에서는 '혁명의 요람', '만경대 고향집', '태양의 성지'로 불리는 곳으로, 환구시보는 북한이 이곳에 전시관 건립을 허용한 것은 "관례를 깬 것"이라고 해석했다.
특히 이 전시관은 김일성 주석 생가에서 불과 수 백m 떨어진 곳에 설치된다.
전체 부지는 5천㎡ 규모로, 조선노동당 혁명투쟁사와 지도인물을 전시하는 '혁명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각국 원수들과 정부수뇌 등을 전시하는 '우의관', 건국 이후의 영웅과 모범인물을 전시하는 '공훈관'으로 구성된다.
그중에는 과거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 지도자들 납상도 포함돼 있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장 관장은 "지난해 만경대를 참관한 뒤 이곳이 밀납상 전시관을 건립하기에 좋은 곳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나중에 김정은에게 정식으로 (건립제안) 편지를 썼고 매우 신속하게 비준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밀랍상 전시관 건립은 오는 10월10일 조선노동당 창건 70주년을 경축하기 위해 추진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최근 냉랭해진 북중 관계 복원에 직접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을 고려할 때 중국에 보내는 또 하나의 적극적인 화해신호로도 해석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노병대회 축하연설에서 중국인민지원군에 두 차례 경의를 나타낸 데 이어 하루 뒤인 27일에는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능원(전사자 묘지)에 화환을 보냈다.
장 관장은 현재 북한 측이 전시관 설계 과정 등에서 '조선식'을 고집해 약간의 의견갈등이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이 전시관은 (북한의) 수준 높은 현대예술관이 될 것이며 중조 인민 간의 새로운 우의 관계를 형상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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