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내 대형 건물 환풍구 102개 안전조치 미흡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5 11:52:03
성남시내 대형 건물 환풍구 102개 안전조치 미흡
(성남=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27명의 사상자를 낸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가 발생한 지 10개월여가 지났지만, 성남시내 대형 건축물의 환풍구 100개 이상은 여전히 안전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시에 따르면 판교 환풍구 사고 직후인 지난해 10월 연면적 5천㎡이상으로 지하층 면적 1천㎡ 이상인 건축물 460곳의 환풍구 982개를 점검한 결과 환풍구 380개(151곳)의 안전조치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거듭된 시의 개선 시정명령에 따라 환풍구 278개(118곳)는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그러나 점검 10개월여가 지난 7월 말까지 환풍구 102개(33곳)는 조치가 안 돼 안전위험에 노출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풍구는 국토교통부의 환풍구 설계시공 가이드라인이 정한 환풍구의 하중 강도, 철제덮개 받침대 고정상태, 안전펜스 설치 규정 등에 적합한 안전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는 안전조치를 하지 않은 건물 관리주체에 '시정명령 이행촉구'와 '과태료 부과예고'를 통보할 방침이다.
이들 건축물의 대부분은 개별소유자의 집합으로 구성된 '집합건축물'로 건물 유지관리 수선비가 따로 책정돼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각 개별소유자가 관리비 추가 지출을 꺼려 안전 시설물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시 관계자는 "현장을 점검해보니 특별한 위험요소는 없다"며 "건물 관리주체도 환풍구 안전조치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시에서는 지난해 10월 17일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광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환풍구 위에서 공연을 보던 시민 27명이 18.9m 아래로 추락,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다쳤다.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행사 관계자와 붕괴된 환풍구를 부실 시공한 시공·감리 관계자 등 13명이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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