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우는 동물 학대"…스페인 좌파 지방정부 폐지 앞장서
투우 관련 재정지원 중단키로…"마드리드를 동물 친화도시로 만들겠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4 17:43:23
"투우는 동물 학대"…스페인 좌파 지방정부 폐지 앞장서
투우 관련 재정지원 중단키로…"마드리드를 동물 친화도시로 만들겠다"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지난 5월 스페인 지방선거에서 권력을 쥔 좌파 지방정부가 동물 학대 논란을 빚어온 투우와 소몰이 축제 폐지에 앞장서고 있다.
4일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에 따르면 최근 좌파가 집권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우와 소몰이 축제에 재원 지원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좌파 연합의 마누라 카르메나 마드리드시 시장은 스페인 수도인 마드리드를 동물 친화 도시로 만들기로 하고 투우 학교와 투우에 대한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카르메나 시장은 "공금에서 단 1유로도 투우 지원에 사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카르메나 시장은 또 마드리드의 유명 투우장인 벤타스 투우장의 시장 특별석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역시 좌파가 집권한 발렌시아시도 투우 보조금 지원을 중단하고 동물을 학대하는 모든 활동에 대해 재정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알리칸테시 등 10여 개 지방정부는 투우를 완전히 금지해야 하는지 묻는 주민투표를 시행할 계획이다.
알리칸테시는 황소와 사람들이 시내 좁은 골목길을 뒤섞여 달리는 전통적인 8월 소몰이 축제를 사이클 경주로 교체했다.
이미 유명 휴양지인 간디아시는 동물 학대라면서 투우를 금지했으며 발렌시아주 알시라도 소몰이 축제를 더는 열지 않기로 했다.
앞서 2010년 카탈루냐 주의회는 투우 금지 주민 청원을 받아들여 투우 금지법을 제정했다.
투우는 고야, 피카소 등 스페인 화가가 작품의 주요 소재로 다루면서 스페인을 대표하는 전통으로 세계에 알려졌다.
또 소몰이 축제도 헤밍웨이가 소설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에서 팜플로나 소몰이 축제를 등장시키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동물 보호론자들은 투우와 소몰이 축제에서 황소들이 결국 투우사 칼에 찔려 잔인하게 죽는 것이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며 금지를 주장해 왔다.
이에 대해 투우가 스페인의 오랜 문화유산으로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해 온 점을 평가해야 한다면서 폐지 반대론자들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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