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키나와 강경대응에 아베 정권 주춤…美기지공사 일시중단

아베 오키나와 지사 면담·관방장관 오키나와 방문 추진…대화 부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4 17:07:24

△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오나가 다케시 오키나와현 지사(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日오키나와 강경대응에 아베 정권 주춤…美기지공사 일시중단

아베 오키나와 지사 면담·관방장관 오키나와 방문 추진…대화 부각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주일 미군기지 문제를 둘러싼 일본 오키나와현의 강경 대응 방침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주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후텐마(普天間) 미군 비행장을 옮기려고 오키나와현 헤노코 연안에서 진행 중인 공사를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한 달 동안 중단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다시 한번 헤노코로 이설(移設)하는 것에 관한 정부의 생각을 오키나와현에 설명하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도록 집중 협의를 하기로 했다"고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일본 정부는 또 주일 미군이 헤노코 해상에 설정한 임시 출입 제한구역에 잠수사를 투입해 조사하겠다는 오키나와 현의 신청이 승인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키나와현은 방위 당국이 해저 시추 조사를 하면서 산호를 손상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대를 조사하도록 허가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일본 정부가 공사 중단을 선언한 것은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오키나와(沖繩)현 지사가 공사 허가 자체를 취소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파국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인다.

오나가 지사는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전임 오키나와 지사가 공사를 허가한 것이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제삼자위원회의 보고서를 받고서 조만간 허가를 취소할 뜻을 내비쳐왔다.

아베 정권은 최근 안보 관련 법안을 국회에서 밀어붙이는 과정에서 악화한 여론이 오키나와현과의 미군 기지 갈등으로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당분간 대화와 타협을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7일 오나가 지사와 회담할 예정이며 스가 장관은 8월 중에 오키나와현을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오나가 지사는 공사가 중단된 기간에는 제삼자위원회의 보고서를 토대로 한 대응을 보류하겠다며 당장 취소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겠다고 시사했다.

아베 내각은 오키나와현 본섬 기노완(宜野彎)시에 있는 후텐마 비행장을 같은 섬 북쪽의 헤노코 연안으로 옮기려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오나가 지사는 후텐마 비행장을 현 내부에서 옮기면 오키나와 현에 미군 기지가 고착된다며 이에 반대해 왔다.

현재 일본 내 미군 전용 시설의 70% 이상은 오키나와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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