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단수사태 완전복구"…폭염속 '나흘의 고통' 종료(종합)
이승훈 시장 "미흡한 점 많아…원인 규명할 것" 공개 사과
"책임 물어야"…뿔난 주민들 손배소송 제기 가능성 주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4 17:05:02
△ 상수도관 점검하는 이승훈 청주시장
(청주=연합뉴스) 지난 3일 오후 10시께 청주시 상당구 지북정수장에서 이승훈 청주시장이 800㎜ 상수도관이 정상적으로 작동되는지를 직접 점검하고 있다. 2015.8.4
vodcast@yna.co.kr <<청주시 제공>>
청주시 "단수사태 완전복구"…폭염속 '나흘의 고통' 종료(종합)
이승훈 시장 "미흡한 점 많아…원인 규명할 것" 공개 사과
"책임 물어야"…뿔난 주민들 손배소송 제기 가능성 주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김형우 기자 = 삼복더위에 주민들에게 크나큰 고통을 안겼던 청주 13개동 나흘간의 수돗물 단수 사태가 마무리됐다.
청주시는 4일 "오늘 오후 2시부터 모든 단수 지역에 수돗물이 정상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5일 새벽이나 단수 문제가 풀릴 것 같았던 일부 고지대 가정에도 수돗물이 들어오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1일 통합정수장·지북정수장 도수관로 연결 공사 작업 지연으로 촉발됐다가 이튿날 도수관로 이음부 잇단 파손으로 장기화한 집단 단수 사태는 이로써 일단락됐다.
매일 30도를 크게 웃도는 폭염과 열대야에도 씻지도 못하고 수도꼭지만 바라봤던 주민들은 비로소 나흘간의 고통에서 해방됐다.
이승훈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단수를 사전에 예고하지 못한 점, 사고 발생 후 안일하게 대처한 점, 시민 홍보·안내 부족 등 미흡한 것이 많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시장은 "사고가 수습된 만큼 전문가들로 원인규명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문제가 드러나면 담당 공무원이나 공사 관계자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는 "주민들에게 생활불편과 정신적 물질적 고통을 안겨 드린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별도 안내문도 냈다.
도수관로 연결 공사 작업은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잠정 중단된다.
시는 이번 단수 사고로 5천여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비상 저수조를 갖춘 아파트까지 포함하면 피해 가구 수는 1만 가구를 훌쩍 넘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수돗물 공급이 재개되고 이 시장이 공개 사과했지만, 시의 졸속적인 대처로 피해를 본 주민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민들은 "졸속 대처는 물론 수돗물 공급 재개 시점을 놓고 계속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행정당국을 믿을 수 없게 됐다"며 "응급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청주시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일부 주민 사이에서는 시의 책임을 묻거나 영업 손실 등 수돗물 단수로 발생한 재산상의 손해 보전을 위해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민단체나 상가번영회 등이 주도해 주민 소송단 모집에 나설지 주목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충북도당은 성명을 내고 "이번 단수대란은 청주시의 부실한 위기관리 대응체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후진적인 사고가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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