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블록 시행사 자금난…복병 만난 충주기업도시 아파트 건설

중도금 납부못해 건설 차질…납부기한 연장 요구
착공 지연되면 기업도시 내 학교 신설도 불투명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4 08:07:51

△ 충주기업도시 토지 이용 계획도.

1블록 시행사 자금난…복병 만난 충주기업도시 아파트 건설

중도금 납부못해 건설 차질…납부기한 연장 요구

착공 지연되면 기업도시 내 학교 신설도 불투명



(충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호조세를 보이던 충북 충주 기업도시 내 공동주택 조성 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가장 규모가 큰 1블록 공동주택 사업이 시행사의 자금난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정주 여건의 핵심인 공동주택단지 개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충주기업도시와 충주시 등에 따르면 기업도시 내 공동주택 용지 31만8천661㎡를 6개 블록으로 쪼개 총 6천655가구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3-1블록(4만2천989㎡)을 분양받은 ㈜신우산업개발은 임대용 아파트 741가구를 짓기로 하고 지난 5월말 착공했다.

지난달 초 착공에 들어간 미진이엔시㈜ 역시 4-2블록(4만3천450㎡)에 782가구 규모의 일반 아파트를 건설할 계획이다.

4-1블록(2만9천210㎡)은 현재 S사가 53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2블록(8만2천145㎡)과 3-2블록(3만2천66㎡)은 각각 G사와 B사가 사업계획 승인 신청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제일 큰 면적을 차지하는 1블록(8만8천800㎡)이다. 1블럭 아파트 건설은 N사가 시행을 맡았다.

N사는 이곳에 1천592세대의 아파트를 짓는다는 계획으로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고, 국내 굴지의 건설사와 시공 계약까지 마쳤다.

하지만 N사는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받은 이후 계약금 30억원을 납부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금껏 중도금 등 잔금을 단 한 푼도 내지 못해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충주기업도시가 납부 기한을 연장해 주기도 했지만 N사는 지난달 31일 예정된 중간 납입일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1블록 땅값만 약 300억원에 달해 중도금 납입일을 지키지 못한 N사는 연체료만 십 수억원을 물어야 하는 처지다.

사정이 이렇지만, 충주기업도시와 주주사로 참여하는 충주시는 N사와 쉽게 계약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학교 문제다.

충주시와 충북도교육청은 충주기업도시 내 학교를 오는 2018년까지 신설하기로 협의하면서 아파트 3천 가구 이상이 착공되는 것을 전제 조건으로 삼았다.

현재 착공한 아파트가 1천523가구인 점을 고려하면 1블록 공사가 시작돼야 이 조건을 충족하게 된다.

1블록 아파트가 지지부진하게 되면 2018년 학교 신설은 물 건너가게 되고, 먼저 착공한 아파트 입주 시점에도 학교가 없는 기형적 아파트촌이 형성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입주를 꺼리게 되고, 충주 기업도시 입주 예정자들의 조기 정착도 요원해질 수 있다.

N사와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수도 있지만 착공 직전인 현 단계까지 오려면 또다시 인허가 등 사전 절차를 밟는데만 1년 가까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게 충주기업도시의 설명이다.

N사가 굴지의 건설사와 시공 계약을 맺은 점도 충주기업도시와 충주시가 여전히 미련을 갖는 이유 중 하나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대규모로 건설되면 단지 전체의 이름값이 올라가 향후 아파트 분양에도 시너지 효과를 거두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충주기업도시 관계자는 "N사의 사업 추진 의지는 변함이 없는데 은행 대출에 다소 어려움이 발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음 주 중 이사회를 열어 N사의 향후 대책을 들어본 뒤 계약 연장을 해줄지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블록에 관심을 보이는 다른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계약을 해지하고 새 업체를 물색하는 것과 N사에 시간을 더 주는 것 중 어느 쪽이 유리한지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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