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축구도 프로처럼"…축구 기록관리 서비스 만든 학생들
창업회사 '비프로' 강현욱 대표 "아마추어 월드컵 개최가 목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4 06:13:00
"동네축구도 프로처럼"…축구 기록관리 서비스 만든 학생들
창업회사 '비프로' 강현욱 대표 "아마추어 월드컵 개최가 목표"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인기 PC 축구게임인 '위닝 일레븐', '풋볼매니저'와 같이 프로선수가 아니어도 축구경기 내용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가 나와 아마추어 축구인들 사이에서 화제다.
화제의 온라인 서비스는 서울대 학생들 위주로 창업한 회사 '비프로'가 내놓은 '비프로11'이다.
회사와 서비스의 이름도 '아마추어를 프로처럼 만들어 주겠다'는 취지에서 '비프로'(Be Pro)다.
이 프로그램을 쓰면 축구 경기 진행 내용을 실시간으로 입력하고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동호인 대회에 나가면 전체 팀 순위, 선수 순위와 실시간 리그 기록 등도 한눈에 정리해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아마추어 선수도 프로 축구 선수 수준의 기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프로그램에는 개별 선수 페이지가 따로 있어 이곳에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정리할 수 있다. 자신이 어떤 경기에 어떤 포지션으로 뛰었는지, 자신의 개인 기록은 어떤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최다 생활체육인구를 자랑하는 축구 관련 서비스인 만큼 반응도 뜨겁다.
비프로는 작년 11월 초기 버전을 내놓고 올해 3월 현재 수준의 프로그램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달 말 정식 오픈을 앞두고 베타 서비스 수준이지만 이미 입소문이 나 이용자가 8천명이 넘었다.
이 서비스는 개별 소비자에게는 무료로, 리그나 팀별로 특별한 기능을 추가해 소비하고 싶은 단체에는 유료로 제공된다.
비프로 강현욱(24) 대표는 원래 로스쿨 준비를 하던 사회교육과 학생이었다.
군 전역 후 프로그램 동아리에 우연히 들어갔다가 프로그램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같은 뜻을 둔 친구들과 업계에 뛰어들었다.
강 대표는 4일 "대학 축구동아리를 하면서 아마추어지만 내 기록을 모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서비스 개발에 나섰고, 학내 리그에서 처음 써봤던 것이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들은 선수 개인 기록을 측정하기 위해 하드웨어 모듈을 개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보 수집 장치를 위성항법장치(GPS)와 함께 선수 몸에 부착해 선수들이 경기에서 뛰는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활동거리, 위치정보, 심박수 등 실시간 체력정보를 토대로 국가대표 축구선수처럼 세세하게 개인 기록을 측정하고 능력치를 기록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강 대표는 궁리하고 있다.
"공과 상대팀, 운동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축구의 매력"이라는 그는 "궁극적으로 이 프로그램으로 아마추어 리그를 연결해 '아마추어 월드컵'을 여는 것이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 시작으로 다음 달에는 서울시내 16개 학교가 참여하는 가운데 비프로 대학 챔피언스리그를 개최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학생으로서 이런 대회 누가 안 열어주나 생각만 하다 제가 직접 열게 됐어요. 학교 교내 공식 대회 우승팀끼리 맞붙어 대학가의 새로운 교류 문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경기 내용은 아프리카TV로 생중계되니 많은 기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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