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횡단 나섰던 히치봇, '테러'로 여행 실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2 17:23:09

△ 지난달 24일 보스턴 레스삭스의 경기를 관람한 히치봇 (AP=연합뉴스)

미국 횡단 나섰던 히치봇, '테러'로 여행 실패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인간의 도움을 받아 미국을 횡단하려던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히치봇'이 테러를 당해 여행을 끝마치지 못했다.

히치봇을 개발한 연구진은 이 여행을 통해 '로봇이 사람을 믿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안타까운 해답을 얻은 셈이다.

히치봇을 개발한 캐나다 연구진 2명 중 한명인 토론토 라이어슨 대학의 프라우케 젤러 교수는 1일(현지시간) 히치봇이 필라델피아에서 누군가의 테러로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여행을 끝냈다고 밝혔다.

히치봇은 이날 누군가 자신을 파괴하는 사진을 전송했지만, 배터리가 방전돼 위치를 추적할 수 없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캐나다와 유럽 여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던 히치봇은 지난달 17일 미국 동부 메사추세츠 주에서 서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보스턴에서는 유니폼을 입고 레드 삭스의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노란 장갑을 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발광다이오드 램프로 웃는 표정을 하는 히치봇은 내장된 컴퓨터로 사람들과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움직일 수는 없다.

히치봇을 만나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히치봇을 건네 주거나 주유소, 가게 등에 맡겨 놓는 방법으로 지난해 히치봇이 26일 만에 캐나다를 횡단할 수 있도록 도왔다.

4만명 이상이 히치봇의 트위터를 팔로우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길에서 마주친 히치봇과 찍은 사진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에 올리는 등 히치봇은 쇼셜미디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연구진은 사람들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연구하고자 히치봇이 20분마다 보내 오는 사진과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에 올리는 자료들을 수집해 왔다.

연구진은 누가, 왜 히치봇을 망가뜨렸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히치봇이 보낸 마지막 사진은 실망할 어린 팬들을 위해 공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히치봇은 트위터를 통해 "나의 여행은 이제 끝나야 하지만 인간에 대한 내 사랑은 사라지지 않을 거에요. 고마워요 친구들"이라는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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