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희생 더는 안돼" 짐바브웨 사냥 법규 강화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2 04:25:04
"야생동물 희생 더는 안돼" 짐바브웨 사냥 법규 강화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던 '국민 사자'가 미국인 치과의사에게 잔인하게 도륙당한 짐바브웨에서 야생동물 관리 당국이 해당 국립공원 주변 구역에 대한 사냥 관련 법규를 강화하고 나섰다.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 '짐파크(Zimparks)'의 에드슨 치드지야 청장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황게 국립공원 바깥 구역에서의 사자와 표범, 그리고 코끼리 사냥을 즉각 중단한다"라고 발표한 가운데 청장의 허락이 없는 한 활과 화살을 이용한 사냥도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FP가 보도했다.
치드지야 청장은 "그러한 종류의 사냥은 짐바브웨 공원 및 야생동물 관리청장의 확인과 서면 허가를 받고 나서 관리청 직원의 동행하에 진행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단속은 지난달 초 국외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며 사랑받던 '국민 사자' 세실이 서식지인 황게 국립공원 바깥으로 유인돼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의 화살에 최후를 맞고서 국제적 공분이 들끓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현지 사냥전문 가이드를 대동한 파머는 화살을 맞고 상처를 입은 세실을 40여 시간 뒤쫓은 끝에 총으로 쏴 죽였다.
검은색 갈기가 인상적인 이 사자의 죽음에 일부 동물 권리 옹호론자들은 파머를 사형에 처할것을 주장하는 등 전 지구적인 분노를 촉발시켰다.
파머를 안내한 남아공 백인 가이드 브롱크 호르스트는 오는 5일 '불법 사냥을 방조한 혐의'로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
오파 무칭구리 짐바브웨 환경부장관은 미국에 파머를 짐바브웨로 추방해 법정에 세우라고 촉구한 가운데 치드지야 청장은 짐파크가 경찰과 공조해 '불순한 세력들을 뿌리 뽑기 위한' 단속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치드지야 청장은 "짐파크는 직업 사냥꾼을 포함해 관광객과 토지 소유주를 막론하고 누구든 법을 위반하는 자들을 체포·기소하고 평생 사냥을 금지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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