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보고 느끼는 음악' MTV 첫 방송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8-01 05:00:00


'보고 느끼는 음악' MTV 첫 방송







(서울=연합뉴스) "신사숙녀 여러분, 로큰롤 시간이죠. 기다려왔던 바로 그것, 세계 최초의 24시간 스테레오 영상·음악 채널∼" (첫 방송 원고)

1981년 8월1일 0시1분(미국 동부시간). 우주 왕복선 컬럼비아호의 발사 장면에 이어 달 착륙 장면과 함께 미국 전역 브라운관에 록 기타를 앞세운 요란한 로고송이 울려 퍼졌다. 온종일 뮤직 비디오를 틀어주는 방송국이 개국한 순간이다. 채널의 이름은 '뮤직 텔레비전'(Music Television)을 줄인 'MTV'였다.

MTV는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음악을 라디오로 듣는 대상에서 TV로 보는 대상으로 바꿔놓았다. 인기곡을 전위 미술, 실험 애니메이션, 필름 누아르(암흑가를 다룬 영화) 등의 영상 기법으로 감각적으로 버무려 'MTV 스타일'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MTV가 1981년 개국 당시 최초로 내보낸 뮤직비디오의 제목은 우연의 일치일지 모르지만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네'(Video Killed the Radio Star)였다.

MTV는 최신 문화 흐름을 선보이는 관문 역할을 했다.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열풍도 밴드 '너바나'의 곡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Like Teen Spirit)이 MTV를 타면서 불이 붙었다. '나를 찾아줘' '세븐'의 데이비드 핀처(David Fincher), '그녀'의 스파이크 존스(Spike Jonze), '이터널 선샤인'의 미셸 공드리(Michel Gondry) 등 유명 영화감독도 MTV 뮤직비디오 연출자로 인지도를 쌓았다.

MTV는 애니메이션, 리얼리티쇼, 드라마 등으로 콘텐츠를 꾸준히 다변화하면서 162개국에 방영되는 종합 오락 채널로 입지를 다졌다. 한국에는 2001년 진출했고 2011년 SBS 미디어그룹과 합작해 현재 'SBS MTV'란 이름으로 채널을 운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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