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애·주지훈의 멜로…SBS '가면' 13.6% 종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31 09:32:40
수애·주지훈의 멜로…SBS '가면' 13.6% 종영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어차피 처음부터 스토리는 논외였다.
허무맹랑한 도플갱어 소재에 엉성한 '공주와 거지' 스토리는 만화 수준이었다.
개연성도 떨어지고, 우연은 남발했으며,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눈 뜬 장님'이었다.
그래도 이 드라마는 성공했다. 남녀 주인공의 멜로가 빚어내는 화학작용이 다른 모든 것을 용서할 만큼 애틋하고 달콤했기 때문이다.
SBS TV 수목극 '가면'이 30일 자체 최고 시청률인 13.6%(이하 닐슨코리아)로 막을 내렸다. 수도권 시청률은 14.2%까지 올랐다.
같은 시간 경쟁한 MBC TV '밤을 걷는 선비'는 7.4%, KBS 2TV '어셈블리'는 4.2%로 집계됐다. '가면'이 두세 배 차이의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이다.
'가면'은 음모와 복수, 살인과 폭행, 시체 유기, 자살 등 온갖 자극적인 요소를 왕창 버무려놓았지만, 너무 황당해서 불쾌지수가 오르기보다는 마치 만화를 보는 듯 한발 물러서서 구경하게 했다.
'아내의 유혹' '천사의 유혹' '다섯손가락' 등에서 김순옥 작가가 이미 수차례 써먹은 '속도감 넘치는 막장'의 구조를 차용한 듯도 보였다.
주인공 변지숙과 서은하의 신분 바꿔치기는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설정이었기에, 드라마는 내내 판타지 세계를 탐험하는 듯 막장 요소에 대해 이렇다 할 비난도 받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운이 좋았던 '가면'은 무엇보다 남녀 주인공인 수애와 주지훈의 연기력과 외모, 로맨스 호흡이 빛을 발하면서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았다.
수애는 절정의 미모를 뽐냈고,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변지숙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냈다. 주지훈 역시 그간의 연기력 논란을 딛고 한 단계 도약한 모습을 보여주며 최민우 캐릭터를 개성 있게 표현해냈다.
또한 두 배우는 멜로에 있어 찰떡 호흡을 연출하며 '가면'의 다른 모든 허황된 이야기를 잊고 둘의 사랑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주지훈은 소속사 키이스트의 공식 유튜브를 통해 "처음 전체 리딩을 위해 다 같이 모여서 시작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열심히 찍으면서 시청자 분들과 함께 달려오다 보니 어느덧 종영을 맞이했다. 여러분이 사랑해주신 덕분에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 잘 마쳤다"고 말했다.
후속으로는 김태희, 주원 주연의 '용팔이'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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