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무장단체 PKK, 터키 공습에 게릴라식 반격
터키군에 기습 총격·터키행 수송관 잇따라 공격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30 22:25:52
쿠르드 무장단체 PKK, 터키 공습에 게릴라식 반격
터키군에 기습 총격·터키행 수송관 잇따라 공격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터키 정부의 공습에 쿠르드족 무장조직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산발적인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
터키군은 터키 남동부 시리아·이라크와 가까운 국경지대인 스르낙 주(州)에서 30일(현지시간) PKK가 군차량을 총격해 장교 1명을 포함, 군인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PKK의 공격 뒤 벌어진 총격전에서 PKK 대원 1명도 숨졌다.
스르낙은 PKK의 활동 근거지다.
스르낙과 가까운 터키 남동부 디야르바키르 주(州)에서도 29일 오후 터키 경찰관 1명과 민간인 1명이 피살됐다. 터키 정부는 PKK에 책임을 돌렸다.
디야르바키르 주에선 25일에도 군 차량을 겨냥한 PKK의 폭탄공격으로 군인 2명이 사망했다.
터키 민영방송 NTV는 29일 밤부터 30일 새벽까지 터키의 F-16 전투기 8대가 디야르바키르 주의 공군기지를 이륙, PKK의 근거지인 이라크 북부로 향했다고 전했다.
터키 일간 휴레예트는 터키 정보 소식통이 "공습으로 PKK 대원 190명이 죽고 300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터키로 향하는 천연가스와 원유 수송관도 잇따라 PKK이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지됐다.
이라크 쿠르드계 매체 루다우는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을 인용, 이라크 북부 유전지대 키르쿠크에서 터키 세이한으로 원유를 수송하는 파이프 가동이 29일 중지됐다고 보도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원유 수송관에 폭발이 일어나 일단 원유 수송을 폐쇄했다"며 "터키의 안정을 해치려는 테러범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PKK 소속 인민수비대(HPG)는 29일 웹사이트를 통해 "스르낙 주의 지즈레와 실폴리 사이의 원유 수송관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28일 이란에서 터키로 향하는 천연가스 수송관이 폭파돼 가동이 멈췄다. 이 폭파 사건은 두 나라의 국경에서 터키 쪽으로 15㎞ 떨어진 터키 동부 아그리에서 벌어졌다.
이 폭파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터키 현지언론들은 PKK의 공격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이란은 러시아에 이어 터키에 두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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