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시인의 집·소중한 경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30 16:45:09

시인의 집·소중한 경험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 시인의 집 = 시인이자 독문학자인 전영애는 살면서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물음에 직면할 때마다 먼 길을 나섰다. 그리고 자신에게 영감을 준 문학인의 흔적을 찾아다녔다.

전씨는 게오르크 트라클, 파울 젤란, 잉에보르크 바하만, 프란츠 카프카, 라이너 쿤체 등 문인이 머물던 곳을 따라나서고 소회를 적었다. 책에는 이 가운데 13명의 작가 이야기를 엮었다.

1차 세계대전 때 위생병으로 복무하다 참상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한 게오르크 트라클, 적의 언어인 독일어로 시를 쓰다 2차 세계대전 후 센강에 투신한 파울 첼란, 거의 평생을 집 없이 떠돌며 산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들은 세계의 아픔을 온몸으로 감지한 사람들이다.

저자는 파리와 로마, 프라하, 도나우 강가 등을 찾아가 작가들이 봤을 풍경을 보며, 그들이 했을 생각을 되짚고, 스승으로서 그들의 작품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돌아봤다.

"돌아보면, 카프카 읽기로 나의 문학 '수업'이 시작되었다. 카프카의 작품을 옮기는 일로 내 독문학 공부가 시작되었고, 그러면서 문학이라는 큰 세계가 압도적으로 열려왔다. (중략) 인생에 대한 아무런 전망도 설계도 할 수 없던 그 적막한 시절, 좁은 방에 엎드려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카프카를 옮겼다."(126쪽)

저자는 여행 끝에 마침내 여주시 강천면 걸은리에 자기 거처를 찾는다. 흉가가 되기 직전의 산골 마을 폐옥에 그는 시의 집을 마련하고 자기 몸을 뉘인다.

문학동네. 496쪽. 1만9천500원.



▲ 소중한 경험 = 소설가 김형경의 심리 에세이집. 그가 지난 10년간 독자들과 나눈 대화와 소통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저자는 후배 여성과 독서 모임을 진행해 왔다. 자기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 함께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보지 못한 마음을 대신 읽어주면서 통찰과 지혜를 주고받았다.

저자는 "도덕은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요?" "창의성은 어디서 오나요?" "생의 에너지는 어디서 얻나요?" 등 후배 여성들이 독서모임에서 던진 질문에 대한 자기 답을 정리했다.

또 이렇게 생각을 공유하고 아픔을 치유하는 독서 모임을 어떻게 만드는지 소개하고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목록을 공개한다.

"독서 모임에서 내 역할은 주로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다. 내면을 비춰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소개하고, 모임에서 자기 이야기를 할 때 당사자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더 깊은 마음을 읽어 주었다. (중략) 이 책에 기록된 내용은 그러한 경험들의 적은 부분이다."(작가의 말)

사람풍경. 314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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