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페스트 창설자 "웹시리즈, 평등한 기회·독립성이 매력"
마이클 아자퀴, '웹시리즈 영화제' K웹페스트 참석차 방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30 14:36:33
웹페스트 창설자 "웹시리즈, 평등한 기회·독립성이 매력"
마이클 아자퀴, '웹시리즈 영화제' K웹페스트 참석차 방한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웹시리즈만큼은 할리우드라고 해서 특별한 것이 없습니다."
세계 콘텐츠 시장의 중심인 미국 할리우드에서 TV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마이클 아자퀴의 말이다.
그는 2010년 국내에서 웹드라마라고 흔히들 부르는 웹시리즈를 한데 모아 상영하는 영화제 'LA웹페스트'를 세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었다.
LA웹페스트는 해마다 출품작이 약 600편에 이르는 대표 웹시리즈 영화제로 자리잡았다.
한국 최초 웹시리즈 영화제인 K웹페스트 초청을 받아 방한한 아자퀴를 30일 서울 양재동의 한 호텔에서 인터뷰했다.
처음에는 웹시리즈의 가치를 높게 보지 않았다는 아자퀴가 웹시리즈에 관심을 둔 것은 2009년께라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만든 웹시리즈를 보고 큰 자극을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웹시리즈 제작에 도전했는데 처음에는 에피소드를 3개 만들었죠. 그러다 재미를 느껴 3개를 더 만들었고, 결국 12개 에피소드를 만들었어요."
아자퀴는 "이렇게 재미있는 웹시리즈를 여러 명이 함께 볼 방법은 없을까 고민하다가 영화제를 떠올렸다"라면서 "1년 정도 기다리다가 아무도 나서는 사람이 없어서 결국 2010년 제가 영화제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해서 LA 미라클 마일 지역에 있는 100석 규모의 작은 극장에서 세계 최초 웹시리즈 영화제가 열렸다.
아자퀴는 당시 홍보도 제대로 되지 않은 상황에서 1개월 동안 90여 편의 작품이 출품된 걸 보고 웹시리즈 성공을 예감했다고 했다.
이후 프랑스 마르세유와 호주 멜버른 등 각국 주요도시에서 웹시리즈 영화제가 속속 생겨났고 LA웹페스트 창설 5년 만에 38개의 웹시리즈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아자퀴는 웹시리즈 매력에 대해 "모두에게 기회가 열려 있다는 점에서 평등하며 대형 스튜디오(자본) 통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독립적"이라고 강조했다.
"웹시리즈 성공은 온전히 창작자에게 달렸습니다. 할리우드가 그 재능을 독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재능은 모든 곳에 있고, 웹시리즈를 만들 기회가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는 한국 웹시리즈 중에서는 배우 김유정이 출연한 '연애세포'를 봤다면서 "아주 흥미롭고 세계적으로 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라고 평했다.
그는 이번 K웹페스트 작품 중 7편을 뽑아 내년 LA웹페스트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아자퀴는 한국의 웹시리즈 팬들에게 추천할만한 외국 웹시리즈로 다운증후군 환자들이 출연한 '게팅 다운'과 루게릭병 환자가 병을 진단받고 숨을 거두는 과정까지를 담은 '오픈 어섬'을 꼽았다.
"TV나 영화로는 만들기 어렵고 웹시리즈만이 담을 수 있는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웹시리즈의 미덕은 이처럼 누구나 제작 기회를 얻으며 어떤 주제도 다를 수 있다는 데 있습니다. 웹시리즈 미래는 그런 점에서 정말 밝다고 봅니다."
이날 별도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할리우드 작가 브룩스 왓텔은 "할리우드가 한국 콘텐츠를 눈여겨본다"라면서 "한국 콘텐츠는 점점 할리우드로 전파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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