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 불법주택 2채 부순 뒤 300채 신축 승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9 23:19:55

△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스라엘, 서안 불법주택 2채 부순 뒤 300채 신축 승인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 있는 불법 정착촌 건물 2채를 부순 직후 새로운 대규모 정착촌 주택 건설을 승인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29일 보도했다.

이스라엘 대법원은 이날 오전 서안 점령지 베이트 엘 지역에 있는 불법 건축물 2채 철거를 금지해달라는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2개 건물 철거 작업이 시작됐다.

대법원은 이 건물들은 "불법"이라는 이유로 30일까지 철거를 완료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유대인 정착촌 주민 200여명이 철거 현장에 몰려와 이스라엘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며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베이트 엘 정착촌은 1977년에 세워졌으며 현재 약 유대인 주민 6천명이 이 정착촌에 살고 있다.

불법 건축물 철거 소식이 전해진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같은 정착촌에 새로운 주택 300가구 건설 계획을 승인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내고 "베이트 엘 정착촌에 즉각적인 건설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네타냐후 정부가 우익 성향의 유대인들한테서 압력을 받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따라서 네타냐후 정부는 불법 건물 2채를 철거하라는 판결에 따른 강경파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같은 정착촌에 대규모 주택 건설 승인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번 승인에 "평화 노력을 방해하려는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서안과 동예루살렘 내 이스라엘의 정착촌 문제는 양측의 평화 협상에 가장 큰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서안과 동예루살렘에는 약 50만명의 유대인 정착민과 250만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이 머물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는 이스라엘의 서안과 동예루살렘 내 정착촌 건설을 국제법 위반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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