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 확보"

"우호세력 최대 70%, 주총 이변 없다"…'신격호 의중' 변수로 남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9 22:28:07


롯데 "신동빈 롯데홀딩스 지분 과반 확보"

"우호세력 최대 70%, 주총 이변 없다"…'신격호 의중' 변수로 남아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 롯데그룹은 29일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의 과반 지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지난 28일 이사회 결정의 적절성을 논의하기 위해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소집돼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 간에 표 대결이 벌어지더라도 이사회 결정이 번복되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게 된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신 회장이 이미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의 과반을 확보했다"면서 "신 회장 우호지분이 최대 70%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을 일으킨 신 전 부회장이 우호지분을 아무리 많이 확보한다 해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이처럼 신 회장의 과반 지분 확보를 장담한 것은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신 회장 지지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영향력 약화 두가지 요인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7명이 모두 각 지분 보유 세력의 대표로 구성돼 있는 상황에서 신 회장이 지난 28일 긴급 이사회를 통해 이미 신 총괄회장을 제외한 5명의 지지를 얻은 것은 의미가 있다는 게 롯데그룹의 평가다.

당시 이사회에서 신 총괄회장의 대표이사 해임(비상근 평 이사로 전환) 및 명예회장 추대 안건은 신 회장이 기권한 상태에서 나머지 5명이사들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통과됐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법적으로 지분 분포 공개 의무가 없는 비상장법인이어서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으나 일단 신 회장은 자신의 지분 20% 외에도 우리사주 지분 12%와 광윤사(光潤社) 지분 27.65%를, 각 지분을 대표하는 이사들로부터 우호지분으로 확보했다는 것이다. 이것만 해도 50%를 넘는다는 게 롯데그룹의 주장이다.

반면 신 전 부회장의 지분은 신 회장과 비슷한 20%, 신 총괄회장과 기타 주주의 지분도 20%를 조금 넘는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어 모두 합치더라도 절반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신 총괄회장이 27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진 해임 결정을 통해 '고령으로 인한 판단력 약화' 논란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가 이사진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 판세를 뒤바꾸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롯데그룹의 분석이다.

당시 이사진이 창업주인 신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한 것도 이 같은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얘기다.

재계는 일단 롯데그룹의 분석처럼 이번 '왕자의 난'에서 신 회장이 상당히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고 신 전 부회장이 이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신 총괄회장이 여전히 이번 사태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호전돼 그가 신 전 부회장의 편을 들어 적극적이고 논리적으로 이사진 설득에 나설 경우 우리 사주와 광윤사 측 이사들은 태도를 바꿀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애초 7월 16일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우리 사주나 광윤사 측이 신 회장의 경영 능력을 높이 사 지지한 측면도 있지만 신 총괄회장의 입김이 지대했다는 게 정설이기때문이다.

여기에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다른 친족들까지 신 전 부회장 편에 가세해 '신동빈 대 롯데 오너 일가'의 구도가 되면 신 회장은 더욱 어려운 처지에 놓일 수 있다.

신 전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 '쿠데타'에 신 이사장 등 일부 친족들이 동행한 것은 상황에 따라선 이 같은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한일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을 이루고 있는 광윤사의 지분구조가 베일에 싸여 있는 것도 신 총괄회장에겐 힘이 될 수 있는 대목이란 주장도 나온다.

광윤사의 신 총괄회장 지분은 3%에 불과하지만, 신 회장과 신 전 부회장이 갖고 있는 29%씩을 제외한 나머지 지분의 소유주는 전혀 드러나지 않은 상태다. 신 총괄회장이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일 수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한국 롯데그룹 지주사인 호텔롯데의 지분 72.6%를 정체가 불분명한 투자목적회사, 'L투자회사'들이 갖고 있는 것 역시 마찬가지 맥락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현재까지는 주주총회 소집 절차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 총괄회장 명예회장 추대안을 시급한 안건으로 보지 않고 있는데다 '반군' 격인 신 전 부회장의 임시 주총 소집 요구도 아직 없었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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