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 과거사 정리법·기구 만들어야"..조계종 대중공사

서의현 전 총무원장 복권 논란 논의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9 11:38:26

△ 제5차 대중공사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석촌동 불광사에서 '종단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열리고 있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을 통해 본 종단개혁'을 긴급 의제로 논의한다.

"종단 과거사 정리법·기구 만들어야"..조계종 대중공사

서의현 전 총무원장 복권 논란 논의



(서울=연합뉴스) 김희선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은 29일 잠실 불광사에서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을 주제로 '조계종 제5차 사부대중 100인 공사'를 열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조계종단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서 전 총무원장의 사면 논란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994년 종단개혁 당시 멸빈(승적의 영구박탈) 처분을 받은 서의현 전 총무원장은 최근 재심을 통해 공권정지 3년으로 감형된 바 있다.

화쟁문화아카데미 박재현 사무국장은 '94년 종단개혁과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결정'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서의현 전 총무원장 재심 결정은 94년 종단개혁 및 종헌 종법을 정면으로 부정한 무효의 결정이라며 멸빈 확정 이전에 이미 종단 탈종을 선언하고 승적이 말소된 서 전 총무원장은 재심을 청구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재심에 관한 일체의 후속절차를 중단하고 재심호계원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면서 "94년 종단개혁 정신과 종헌 질서에 입각해 대중공의를 모아 과거사 처리의 기준과 원칙을 마련하고 현 종단 지도자들은 재심호계원에 의한 종헌문란사태에 대해 출가자와 재가자를 망라한 진상규명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요구했다.

가섭 스님은 '94년 종단개혁 정신과 종단의 미래'를 주제로 한 브리핑에서 종단 과거사 정리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과거사 정리법과 기구를 통해 신뢰를 높이는 방식으로 과거사 정리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섭 스님은 "대중 공의에 의한 역사적 평가와 정리의 과정 없이 종단 내 주요 그룹 간 정치적 합의에 의한 사면 추진이 반복돼 대중의 불신이 쌓였으며 멸빈자의 사면복권을 금지한 종헌 및 종법과 배치돼 분란의 가능성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실 규명을 바탕으로 한 당사자의 참회와 공동체 구성원의 용서와 화합으로 이어지는 책임 있는 과정을 밟지 못하고 온정적인 화합의 차원에서만 추진돼 분란의 여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가섭 스님은 대중의 공의를 모으는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종헌 종법 질서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과거사를 정리해야 한다"며 종단 과거사 정리법을 제정하고 이 법에 입각해 과거사 정리 기구를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과거사 정리기구에는 출가자와 재가자를 망라해 사부대중이 신뢰할만한 인사가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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