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장된 영불 해저터널…영국행 시도 난민 2천명 '급습'

유로터널 "근래 최대 규모 기습"…200명 체포·다수 부상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9 08:38:10


아수라장된 영불 해저터널…영국행 시도 난민 2천명 '급습'

유로터널 "근래 최대 규모 기습"…200명 체포·다수 부상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영국행을 원하는 난민 2천여 명이 28일(현지시간) 영불 해저터널인 유로터널로 진입을 시도해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다.

AFP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밤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 유로터널이 시작되는 프랑스 칼레항의 터미널에 난민 2천 명이 진입을 시도했다.

이들은 페리에 실려 해협을 건너는 트럭에 몰래 타 영국행을 도모하는 난민들로 하룻밤 새 몰려든 인원으로는 이날이 최다였다.

유로터널은 자체 경비인력과 경찰을 동원해 난민 대부분을 쫓아냈으며 일부는 체포됐다.

로이터통신은 현지 당국자를 인용해 2천100명 정도의 난민이 몰려들어 200명이 체포되고 나머지는 곧바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유로터널 대변인은 "지난 한달 반새 가장 큰 규모의 기습시도였다"면서 "약 200명인 경비인력을 모두 출동시켰으며 (난민 등) 다수가 다쳤다"고 말했다.

난민들의 진입 시도로 칼레항 터미널에는 상당한 정체가 빚어졌다. 영국에서 프랑스로 건너오려던 승객들은 1시간을 기다렸고 반대의 경우도 30분을 대기했다.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은 난민 문제 논의를 위해 영국을 방문 중이던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과 회담한 뒤 유로터널 안전을 위해 700만 파운드(약 127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메이 장관은 "유럽에 온다고 정착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난민을 서아프리카 등지로 되돌려보내는 데 협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미 470만 파운드(85억원)를 들여 유로터널 터미널 주변에 장벽을 쌓았다.

유로터널을 통해 영국으로 넘어가려는 난민 규모는 최근 들어 급증하고 있다. 올해 1월 600명 수준이었던 것이 현재 5천 명 이상으로 늘었다.

난민들은 구직이 비교적 쉽다고 보고 영국행을 택한다. 또 그간 익힌 영어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수단, 아프가니스탄 등지 출신이 대부분인 이들은 칼레항 주변에 진을 치고 살다가 해협을 건너는 트럭이 정차한 사이 몰래 올라타는 방식으로 영국행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난민 8명이 숨졌다.

유로터널 운영사는 난민 진입으로 발생하는 혼란에 대한 보상금으로 영국과 프랑스 정부에 970만 파운드(약 176억원)를 요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운영사가 2002년 이후 경비인력을 대폭 줄인 탓도 크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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