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 "코소보 유네스코 가입 자격 미달"

코소보 "유엔보다 유네스코 먼저 가입한 선례 있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8 14:18:50


세르비아 "코소보 유네스코 가입 자격 미달"

코소보 "유엔보다 유네스코 먼저 가입한 선례 있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유엔 비회원국인 코소보가 유엔의 교육문화 기구인 유네스코에 가입하려는 데 대해 세르비아가 극렬히 반발하고 있다.

코소보는 옛 유고 연방의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하려다 참혹한 '인종청소'의 내전을 치렀으며 유럽연합(EU) 등의 개입으로 내전이 끝난 직후 독립을 선포했으나 세르비아와 러시아 등이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코소보는 현재 EU 28개 회원국 중 23개국을 포함해 모두 112개국으로부터 독립국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국은 코소보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의 이비차 다시치 외무장관은 "코소보의 유네스코 가입 신청은 국제법상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서한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냈다고 발칸 인사이트 등 현지 언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다시치 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1244호에 의거, 코소보는 국제법상 국가로 간주할 수 없는 만큼 유네스코 가입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안보리는 1999년 채택한 결의안 1244호에서 국제사회의 코소보 개입을 정당화하는 한편 코소보를 당시 '유고연방공화국'의 일부로 인정했다. 코소보는 2008년 독립을 선포하고 상당수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아 사실상 국가 역할을 하고 있으나 세르비아는 안보리 결의안을 철석같이 지키라고 목청을 낮추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는 코소보 내 세르비아 정교회 성당이나 수도원 같은 문화 유적을 코소보가 적절히 관리하지 않고, 심지어 파괴를 조장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세르비아의 알렉산다르 부린 노동부 장관은 최근 "세르비아 정교회 교회에 불을 질렀던 이들이 지금은 교회의 보호자로 둔갑하려한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나 코소보의 하심 타치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유네스코에 가입 신청을 했다고 밝히고 나서 유엔보다 유네스코에 먼저 가입한 옛 서독이나 오스트리아 같은 선례가 있듯이 코소보도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코소보의 유네스코 가입은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필요하면 오는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된다.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유네스코 가입에 대한 거부권이 없어 유네스코 총회 투표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세르비아와 코소보는 지난 2013년 관계를 정상화하되 상호 EU 가입을 방해하지 않기로 합의했으나 합의 이행을 위한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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