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없어 초등 스포츠강사 못 쓴다" 인천교육청 재정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7 10:03:58
"돈없어 초등 스포츠강사 못 쓴다" 인천교육청 재정난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재정난을 호소하는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초등학교에 배치한 스포츠 강사를 내년에는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스포츠 강사 인건비의 20%를 지원하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최근 내년도 강사 인건비 80%를 분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통보했다고 27일 밝혔다.
시교육청은 올해 인천지역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114명의 인건비 중 80%에 해당하는 16억9천600여만원을 부담했다.
그러나 누리과정 등 대규모 지출 부담이 가중되면서 재정난이 심해져 2006년부터 올해까지 8년간 유지해온 초등학교 스포츠 강사 채용을 중단하게 됐다.
초등학교들이 지역교육청에 신청해 배정받는 스포츠 강사는 체육수업 시간에 교사를 보조하는 역할을 한다.
지역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으로 초등학교 학생들의 체육 활성화와 학교 폭력 예방 등 스포츠 강사 제도의 순기능이 사라질까 우려하고 있다.
세입의 93%를 중앙정부 교부금 등 외부수입에 의존하는 시교육청은 누리과정을 비롯한 법적·의무적 경비가 계속 늘어나자 각종 사업을 잇따라 폐지·축소하고 있다.
누리과정 운영에 필요한 인천시 교육청 예산은 2천700억원에 달한다.
이 예산을 부담하고 나면 시교육청이 쓸 수 있는 재원은 150억원에 불과해 대대적인 사업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심각한 재정상황을 고려하면 더는 스포츠 강사를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학교별로 체육 전담교사를 지정하거나 교사들의 역량을 강화해 스포츠 강사의 공백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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