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피해·가해자 구도 벗어나야 갈등 해소될 것"

'동아시아-유럽, 연합 위한 교환프로그램' 참가 유럽 학생들 조언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6 17:14:08

"韓日, 피해·가해자 구도 벗어나야 갈등 해소될 것"

'동아시아-유럽, 연합 위한 교환프로그램' 참가 유럽 학생들 조언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26일 '한일협정 50년·광복 70주년 특별전 - 나는 싸우고 있다'가 열리는 서울역사박물관.

'동아시아와 유럽 연합을 위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한중일 및 프랑스·독일·폴란드 학생 20여명은 태평양전쟁 강제동원 피해자, 군위안부 등 일제강점기 때 고통받은 한국인에 대한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의 설명을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한반도 이슈를 다루는 독일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의 주최로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설명이 진행되는 중에 학생들은 전시된 군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관한 사진 및 영상 등을 둘러보고, 관심있는 내용을 받아적거나 사진을 찍으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이들은 일본이 잘못을 저질렀고, 한국과 중국이 피해를 봤다는 데에는 기본적으로 공감했지만, 일부는 양국이 갈등 관계에서 벗어나려면 한쪽만이 아닌 양쪽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쯔바카대학에서 국제 공공정책 박사 과정을 밟는 오토모 시오(26·여)씨는 "일본은 강제 동원 문제 등 전쟁 전후에 정부가 어떤 일을 했는지 등을 쓰지 않는다"며 "이런 특별전은 서로 이해하는 기회를 제공해 다른 관점에 대해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주 관람하려 한다"고 말했다.

독일 브레멘대에서 국제관계를 공부하는 하베아 휠러(27·여)씨는 "군 위안부 문제가 아직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며 "동아시아 역사가 관점에 따라 생각이 다 달라 복잡한 측면이 있지만 전쟁 범죄는 늘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각자의 시각을 공유하려는 열린 마음의 학생들이 모인 만큼 한 대표의 설명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상대주의적인 관점에서 균형을 맞춰 역사를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프랑스에서 역사를 공부하는 다미안 프라다(28)씨는 "일본이 한국을 식민 지배하며 나쁜 짓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은 너무 이에 얽매여 한일 관계를 무조건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본다"며 "적대감을 먼저 내세우기보다는 서로 입장을 염두에 두면서 함께 노력해야 갈등이 해소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후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둘러본 학생들은 27일 평가 세션을 진행한 뒤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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