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갔다"…국내 모바일게임 살 길은 '글로벌'
내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전망…"현지 시장조사 통한 로컬화 선행돼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6 06:01:01
"봄날은 갔다"…국내 모바일게임 살 길은 '글로벌'
내년부터 마이너스 성장 전망…"현지 시장조사 통한 로컬화 선행돼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해외 게임을 들여다보면 볼수록 한국 게임이 설 자리가 부족하겠다는 위기를 느낀다"(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
넷마블게임즈(넷마블) 창업주인 방 의장은 최근 입만 열면 '글로벌 위기론'을 강조했다. 부도 직전의 넷마블을 다시 맡아 국내 모바일 업계 1위로 올려놓기 무섭게 그의 눈은 해외로 향했다. 지난해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로부터 5천3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은 데 이어 올해 초 엔씨소프트[036570]와 협업하기로 한 것도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이었다.
전 세계 게임 시장의 흐름은 모바일로 넘어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시장 규모는 올해 263억 달러로 전체 게임시장의 30%, 2년 뒤에는 34%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모바일 게임산업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선 건 2년밖에 되지 않았다. 4세대(4G·LTE)까지 진화한 이동통신기술에 최첨단 사양의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가 박자를 맞춘 결과다. '무겁고 느린' PC온라인 게임보다는 모바일 게임이 해외 진출에 더 용이한 점도 작용했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3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규모는 2조3천억원으로 전체 게임시장의 4분의 1 수준까지 치고 올라왔다. 전년보다 성장률은 무려 191%에 달했다.
그러나 폭발적인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인 2014년 성장률은 4.2%로 고꾸라졌고 올해 성장률도 2%가 채 안 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에는 아예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시장 규모는 다시 2조원 초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이 꽃 피운 지 불과 3년 만에 성숙기에 돌입한 것이다.
스마트 기기의 보급률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모바일 게임의 확산 속도도 한계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한방'을 노린 모바일 게임사들이 속속 생겨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는 고스란히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제 살을 깎아 먹는 역효과도 나타났다.
넷마블을 비롯해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 등 국내 대표 모바일 게임업체들이 일찌감치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이 때문이다. 특히 정부 주도 하에 글로벌 모바일 게임사의 성공 사례와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하고 나선 중국 게임업체들의 약진에 국내 업체들로선 글로벌 진출 속도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
디지털미디어·마케팅 솔루션 전문기업인 DMC미디어는 최근 펴낸 보고서 '모바일 게임시장의 현황과 전망'에서 "국내 게임시장의 규모가 최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평가되는 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글로벌화를 통한 해외 진출과 질적 성장이 불가피하다"면서 "성공적인 해외 시장 정착을 위해 철저한 현지 시장조사를 통한 로컬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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