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개천에서 용나는 실태' 보여주는 통계 만든다
유경준 통계청장 인터뷰…"계층 이동 통계 작성 필요"
"소득분배 상황 새 지표 개발도 추진"
"직구·역직구 특화 통계 개발…올 12월 첫 공표"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6 06:07:01
△ 인터뷰하는 유경준 통계청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유경준 통계청장이 지난 24일 정부대전청사 통계청장실에서 열린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에서 "계층 간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를 만들겠다"는 업무구상을 밝히고 있다. 2015.7.26
walden@yna.co.kr
통계청 '개천에서 용나는 실태' 보여주는 통계 만든다
유경준 통계청장 인터뷰…"계층 이동 통계 작성 필요"
"소득분배 상황 새 지표 개발도 추진"
"직구·역직구 특화 통계 개발…올 12월 첫 공표"
(세종=연합뉴스) 이광빈 박초롱 기자 = 이른바 '개천에서 용 나는' 사례가 실제로 어느 정도 있는지 등 계층 간 이동 실태를 한눈에 보여주는 국가통계가 만들어진다.
지난 5월 취임한 유경준 통계청장이 지난 24일 연합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계층 간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통계를 만들겠다"는 업무구상을 밝혔다.
그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이동하는 통로가 어떤지 등 계층 이동성을 추적볼 수 있는 통계 작성이 시급하다"며 "패널 데이터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지만 필요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이 통계가 작성되면 노동시장에서의 계층 간 이동실태를 손쉽게 볼 수 있어 효율적인 고용정책을 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 청장은 "청년들이 취업이 어려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면서 "노동시장 개혁은 기득권층의 양보로 시작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청장은 또 소득세 신고, 이자·배당 등 금융소득 및 부채현황 자료 등을 확보해 소득분배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새로운 지표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세청,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등 세정·금융 당국과의 데이터 공유 협의를 강화하면서 통계청이 필요한 자료를 얻을 수 있도록 법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그는 "소득분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상당히 다른 수준의 정책이 나올 수 있다"며 통계적으로 소득분배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려는 이유를 설명했다.
유 청장은 이와 함께 고용통계에 고용의 질을 보여주는 지표를 포함시키고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는 물가지표와 관련해서는 가계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을 추가하는 등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간의 주요한 상품 이동 통로로 떠오른 온라인쇼핑 수입(직구) 및 수출(역직구)과 관련해선 상품별 및 국가별 동향을 특화한 통계를 개발해 12월에 첫 공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영업 통계도 정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자영업에 대한 부처별 개념 및 기준을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며 정책수립을 뒷받침할 수 있는 체계화된 통계 작성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어렵게만 느껴지는 통계에 대한 국민적 이해를 높여주는 일도 할 생각이라면서 우선 초등학생용 통계교육 프로그램인 '동그라미'를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방통계청에는 지역통계과를 설치해 지방자치단체의 통계 수집 작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끝으로 통계청의 역할과 기능도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계를 단순히 생산해 제공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분석하고 가공하는 단계로 발전해 통계 자료의 부가가치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하면 통계청 직원들의 사기도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54세인 유 청장은 미국 코넬대에서 고용과 노사관계 전공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이코노미스트,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를 지냈다.
현 정부 들어서는 중앙노사공익협의회 위원, 국민경제자문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그는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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