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속 오늘> '세계 소통의 희망' 에스페란토 탄생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6 05:00:00


'세계 소통의 희망' 에스페란토 탄생







(서울=연합뉴스) "제가 자랐던 지역인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는 러시아계·독일계·폴란드계·유대계 주민으로 분열돼 사람들의 언어가 다 달랐어요. 자기와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은 적이었죠…어릴 적부터 전 이상주의자였어요. 어른이 되면 꼭 언어로 생기는 분열을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안과의사 겸 언어학자 L.L. 자멘호프의 편지)

1887년 7월26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괴상한 책이 출판됐다. 제목은 '에스페란토 박사의 국제어'. 에스페란토는 '희망을 품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자멘호프(1859∼1917)의 필명이다. 책은 자멘호프가 만든 '국제어'의 핵심 문법과 주요 단어, 주기도문 번역 등이 담겼다. 이후 이 언어는 에스페란토란 별칭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인공 언어 에스페란토가 첫 발걸음을 뗀 것이다.

에스페란토는 프랑스 어와 스페인 어 등 유럽 언어를 토대로 해 만들어졌고 알파벳을 쓴다. 읽는 법과 문법을 단순화해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게 했다. 에스페란토의 핵심 사상은 '1 민족 2 언어주의'다. 같은 민족끼리 모국어를 쓰고 다른 민족과는 중립적 언어인 에스페란토로 말하면 언어로 인해 생기는 갈등과 충돌을 피할 수 있다는 발상이다. 이런 이상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면서 에스페란토는 유럽계 언어가 모태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로 퍼졌다.

에스페란토를 공식 언어로 지정한 나라는 없지만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이 에스페란토를 쓰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백만장자 조지 소로스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1920∼2005) 등이 유명한 에스페란토 사용자다. 국내 에스페란토 사용자 수는 정확하게 확인된 바가 없지만 한국 에스페란토 협회에 등록된 회원은 2천800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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