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집에 난입한 야생코끼리 총쏴 죽인 주민 구속 논란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4 13:49:45
中 집에 난입한 야생코끼리 총쏴 죽인 주민 구속 논란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자신의 집에 들어온 야생 코끼리를 총으로 쏴 죽인 주민을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당국이 구금하자 논란이 일고 있다고 중국 인민망(人民網)이 24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윈난성 시솽반나(西雙版納)에서 주민 왕(王)모씨는 자신의 집에 난입한 야생 코끼리떼를 고함을 질러 쫓아내다 소지하고 있던 사제 총으로 코끼리떼를 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끼를 밴 암컷 코끼리가 왕씨의 양어장에서 두부에 총을 맞고 죽은채 발견됐다.
시솽반나 공안당국은 곧바로 왕씨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단지 코끼리떼를 쫓아내려 했던 것일 뿐이라는 왕씨의 해명도 소용없었다.
왕씨의 구금 소식이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를 통해 전해지자 왕씨 구속이 합당한지에 대해 논쟁이 일고 있다.
누리꾼들은 "야생동물은 법으로 보호를 받지만 사람은 무엇으로 보호받을 수 있느냐", "야생동물 보호와 주민 생존문제 사이에서 형평을 맞춰야 한다", "시대 변화에 맞춰 야생 동물 보호법도 바뀌어야 한다"는 글들을 쏟아냈다.
야생 아시아 코끼리는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는 멸종위기종으로 윈난성 시솽반나, 푸얼(普이), 린창(臨滄) 지역에서 250∼300마리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3월 초 중국을 방문했을 때 윈난성 시솽반나 열대식물원을 찾아 상아 밀수행위를 비난하며 야생코끼리 보호를 호소하기도 했다.
중국과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개체 수가 늘어난 이들 야생 코끼리는 서식지에서 충분한 먹이를 구하지 못하자 농가에 들어와 농작물 피해를 입히거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올해에만 주민 3명이 야생 코끼리의 습격으로 사망했다.
지난달 20일에는 시솽반나 지역에서 밭일을 하던 농민 부부가 야생 코끼리 습격을 받아 남편이 현장에서 숨지고 부인은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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