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가격 폭락 후폭풍…러시아 재정위기 가능성"

英 텔레그래프, 투자은행 유니크레딧 인용해 보도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4 12:28:09


"원자재가격 폭락 후폭풍…러시아 재정위기 가능성"

英 텔레그래프, 투자은행 유니크레딧 인용해 보도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 국제 원자재값 폭락으로 '자원 부국' 러시아의 재정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의 제재와 유가 하락으로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데 원유와 천연가스 판매 저조에 따라 재정 수입이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재정 위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3일(현지시간) 투자은행 유니크레딧을 인용해 "러시아는 2017년에 매우 심각한 재정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러시아의 재정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3.7%로 자본시장이 성장하지 않는다면 적자 재정을 견딜 여력이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원자재값 급락으로 러시아에 남은 것이 없다면서 전형적인 '자원의 저주' 사례라고 꼬집었다.

러시아 세수의 절반은 원유와 천연가스에서 나온다. 특히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에서 러시아 GDP의 10%, 예산수입의 20%가 나올 정도로 가스프롬에 대한 의존도는 높다.

그러나 유럽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작년 가스프롬의 생산량은 19% 감소해 1989년 설립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스베르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매출은 올해 1천60억달러(약 123조8천억원)로 지난해의 1천460억달러(170조5천억원)보다 많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러시아의 성장률은 4.9% 감소해 이미 원자재 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같은 기간 근원물가 상승률은 16.7%로 뛰었고, 실질임금은 8.4% 줄어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러시아 국민의 삶의 질은 더 낮아졌다.

하지만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도 쉽게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여 러시아의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노무라의 드미트리 페트로브 애널리스트는 "2분기에 전면적인 위기의 충격을 목격했다"며 "이제는 경공업과 제조업도 타격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모스크바 소재 고등경제학교가 발표한 보고서는 러시아 83개 지역 가운데 4분의 1가량이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로 임금 인상과 복지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니크레딧의 루보미르 미토브 애널리스트는 "극동지역은 사실상 파산 상태"라고 말했다.

러시아 기업들이 하반기에 차환에 나서야 하는 외화차입 규모는 860억 달러(100조4천억원)에 이른다.

텔레그래프는 이 가운데 일부는 경상흑자로 충당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외화보유액을 써야 할 것이라면서 보유액이 점차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의 공식 외화보유액은 5천240억 달러(612조1천억원)에서 3천610억 달러(421조7천억원)로 급감했다.

미토브 애널리스트는 "솔직히 러시아가 이번 위기를 견딜 수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서부 시베리아를 제외하고는 원유 생산에 대한 새로운 투자도 거의 없다. 러시아는 과거 소비에트 시절의 유정에만 여전히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당국은 아직은 외화보유액 사용을 자제하고 루블화의 절하로 위기를 통제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여파로 엄청난 물가 상승과 함께 정치적 불안도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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