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원화 약세 수혜주에 주목해야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4 08:20:25
원화 약세 수혜주에 주목해야
(서울=연합뉴스) 자국의 실리를 위해 통화가치를 경쟁적으로 절하시키는 것이 글로벌 생존전략으로 변모했다. 최근 일련의 한국경제 부진은 이런 기류에 편승하는 것을 머뭇거린 데 따른 뼈아픈 대가일 수 있다.
내수 소비경기 개선 및 투자 활성화를 위한 22조원 규모의 정책 패키지가 도입된다고는 하지만 이것만으로 3%대 성장률 사수와 경기 방향 선회를 꾀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아울러 그간의 원고(高)에 기반을 둔 내수부양 효과도 전반적으로 미미했다. 수입물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 영향보단 수출부진에 기인한 소득감소 및 경제주체의 자신감 약화 영향이 더 컸던 탓이다. 1980년대 일본 경제 역시 경상수지 흑자에도 통화 강세가 장기 디플레이션을 야기하며무너져 내렸다.
결국 수출 제고가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인데, 원화 약세에 기반을 둔 가격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취약한 글로벌 수요환경과 그리스보다 열악한 제조업 경기환경은 수출진작을 위한 근본적인 정책 대응의 필요성을 암시한다. 이번 원화 약세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환율 상승(원화 약세)이 투자전략에 미칠 영향은 크게 세가지다.
첫째, 원화의 약세 전환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내수주에서 수출주로의 시장 주도권 이동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향후 예상되는 원화 약세가 유럽과 일본 수준의 통화부양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구조적 판도를 바꾸기엔 현재로선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한다. 중장기적 견지에서 본다면 핵심 수출 대형주 가운데IT, 자동차, 화학 등에 대한 저점매수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둘째, 원화 약세가 영업환경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업종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하다. 패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종의 경우 발주처는 미국 기업이고 생산기지는 신흥국에 주로 포진해있는 터라, 매출은 달러(원화 대비 강세)로 생산원가는 신흥국 현지 통화로(원화 대비 약세) 집계된다. 환율 변수로 보면 이중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원화 약세 환경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주춤한 유커 관광 관련주의 시장 주도권 회복에 단초가 될 것으로 본다.
셋째, 환율 변수에 대한 면역화 전략 역시 투자가들의 또 다른 선택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장래 환율 변화를 그 누구도 쉽사리 예상할 수 없는 바, 이와 무관하게 움직이는 업종에 대한 관심은 향후 추세적으로 계속될 공산이 크다. 2005년 이후 원/달러 환율과 시장대비 업종별 상대주가 간 상관관계를 살펴보면, 보험(환율과 무관한 금융시장 내 방어적 수요의 결집), 방위산업(내부 국방 소요에 기반한 영업환경) 등이 환율 변수와 높은 상관성을 보여왔다. 일면 환율 변화와 무관해 보이는 업종들을 시장 도피처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데 따른 것이다.
(작성자: 김용구 삼성증권 주식전략팀 책임연구위원 ygno.1.kim@samsung.com)
※ 위의 글은 해당 증권사 애널리스트(연구원)의 개인 의견이며, 연합뉴스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함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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