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우디 '핵타결 회동'에 양국 언론보도 미묘한 시각차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20:06:57


미-사우디 '핵타결 회동'에 양국 언론보도 미묘한 시각차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22일(현지시간) 이란 핵협상 타결 후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예방한 데 대해 양국 언론이 미묘한 시각차를 보였다.

미국 언론은 사우디가 핵협상을 우려했지만 원칙적으로 환영했다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사우디 언론은 양국이 군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는 데 방점을 뒀다.

이날 회동 뒤 공식 기자회견이 없었던 탓에 어떤 얘기가 구체적으로 오갔는지 공개되지않은 만큼 양국 언론보도의 격차는 이란 핵협상을 바라보는 시점의 차이로 봐도 무방하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22일 이날 회동에 대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 "살만 국왕은 핵협상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혔다"며 "그러나 살만 국왕이 강도 높은 사찰과 이란이 위반했을 때 대이란 제재의 복원이 동반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도 워싱턴포스트와 비슷한 내용이었고 뉴욕타임스 역시 '사우디가 핵협상을 승인했다고 카터 장관이 말했다'라는 제목을 달아 양국의 협력을 부각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올해 가을 살만 국왕의 방미를 기대한다는 뜻을 카터 장관이 전했다는 사실도 주요 내용이었다.

반면 사우디 언론에선 살만 국왕의 핵협상 지지에 대한 보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양국은 특별히 군사 분야의 관계 증진을 검토하고 중동의 현안을 논의했다"며 "카터 장관은 미국이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간절히 바라고 이를 위해 열성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 아랍어 일간지 오카즈와 알리야드도 SPA통신과 마찬가지로 "양국은 군사 분야 협력을 넓히는 데 논의를 집중했다"고 전했다.

영어 일간지 아랍뉴스는 "양국이 지역내 이란의 위협을 둘러싼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란에 대한 미국의 경계심이 여전하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의 언론의 보도가 '관리된' 메시지를 외부에 내는 만큼 사우디는 이번 핵협상 타결을 미국의 최신 무기 판매와 군사 정보 공유 확대를 얻어내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본격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사우디는 최신 전투기 F-35와 공격용 무인기, 미사일 방어시스템 등을 미국에 꾸준히 요구했지만 미국 의회는 이스라엘과 전력 역전을 우려해 이를 거부해왔다.

카터 장관은 핵협상 타결로 이란의 세력이 확대되는 상황을 염려하는 역내 경쟁국인 이스라엘과 사우디를 설득하기 위해 잇따라 방문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