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처형된 英여성 첩보요원 훈장 5억6천만원에 팔려
편집부
news@bujadongne.com | 2015-07-23 17:31:59
나치에 처형된 英여성 첩보요원 훈장 5억6천만원에 팔려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2차 세계대전 때 활약한 영국 여성 첩보요원이 받은 조지십자훈장(George Cross)이 약 5억 6천만원에 경매에서 팔렸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특수작전국(SOE) 소속으로 비밀작전을 수행하다 독일군에 붙잡혀 처형된 바이올렛 서보가 받은 조지십자훈장이 이날 런던에서 열린 '딕스 누넌 웹' 경매를 통해 31만2천 파운드(약 5억6천만원)에 낙찰됐다. 이 낙찰가는 수수료 포함 가격이다.
이는 역대 조지십자훈장 경매 낙찰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종전 최고가는 9만3천파운드(약 1억7천만원)였다.
조지십자훈장은 영국에서 두 번째 높은 서열의 훈장으로 용감한 행동을 보여준 민간인과 군인에게 수여된다.
서보는 조지십자훈장을 받은 단 4명의 여성 중 한 명으로, 프랑스 군인이던 남편이 북아프리카에서 전사하자 복수를 위해 SOE에 지원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2번째 임무를 수행하던 중 나치 친위대에 발각돼 고문 등의 고초를 겪다 1945년 초 독일 라벤스브루크 집단수용소에서 스물셋의 나이로 처형당했다.
서보의 딸 타니아는 4살 때인 1947년 어머니를 대신해 조지십자훈장을 받았다.
타니아는 "용감한 어머니의 유산을 매각하는 것이 어려운 결정이지만 집에 불이 난 이후 안전한 보관 장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앞으로 박물관에 전시되면 더 많은 사람이 보고 어머니를 기릴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낙찰자인 마이클 애슈크로프트는 이 훈장을 런던 임페리얼 전쟁박물관에서 열릴 자신의 훈장 소장품 전시를 통해 일반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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